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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의 제약산업이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운 다국적 제약사들의 공세에 밀려서 갈수록 설 땅을 잃고 있습니다. 고사 직전의 국내 제약산업을 이충헌 의학전문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기자: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리는 약인 리피토입니다. 이 약의 지난해 전세계 매출은 11조원. 현대자동차의 한 해 자동차 수출액과 맞먹습니다. 다국적 제약사들은 이 같은 매출에 따른 엄청난 자급력으로 세계 각국 시장을 잠식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 2000년 10%에 불과했던 다국적 제약사의 시장 점유율은 올해 30% 정도로 4년새 3배나 급증했습니다. 또 의약품 상위 10대 품목 중 다국적제약사 제품이 7개를 차지할 만큼 국내 제약사는 경쟁에서 밀리고 있습니다. ⊙서광호(제약 회사 관계자): 신약 개발이 어렵다 보니까 수출이 상당히 어렵습니다. 수출이 어렵고 내수 위주로 가다 보니까 국내 제약산업끼리 서로 경쟁하고 이러다 보니까 상당히 어려운 실정입니다. ⊙기자: 우리나라는 지난해 국내 신약인 팩티브를 FDA, 즉 미국식품의약국에 등록해 세계에서 10번째로 신약을 개발한 나라로 기록됐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제약회사들이 신약 개발에 투자하는 비용은 모두 합쳐도 한 해 2400억원 정도. 이는 한 다국적 제약사 연구개발비의 5% 수준에 불과합니다. ⊙한병현(박사/한국보건산업진흥원): 500여 개의 업체들이 난립하고 있습니다. 먼저 품목들을 정리하고 차별화해서 국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그 규모를 키워나가야 될 필요가 있습니다. ⊙기자: 신약개발비의 80%는 각국에서 실시해야 할 임상실험비입니다. 때문에 다국가 임상실험에 참여해 이 비용을 줄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고재욱(한국노바티스 전무): 외국에서 다국적 회사가 신약개발용 임상실험을 할 때 우리나라가 적극적으로 거기에 참여해서 많은 노하우를 배울 필요가 있습니다. ⊙기자: 제약산업은 고도의 기술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한 번 뒤처지면 따라잡기가 힘듭니다. 따라서 신약개발 인프라 구축을 위한 정부의 지원과 국내 제약사의 체질 개선이 시급합니다. KBS뉴스 이충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