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은 수입하는데 산란계는 언제쯤…속타는 농심_과일 게임 내기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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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조류 인플루엔자 여파로 달걀 공급이 크게 줄어들자 정부가 달걀과 함께 달걀 낳는 닭, 산란계도 수입하기로 했죠.

그런데 달걀 수입은 시작됐지만 닭 수입은 진척이 없어서 달걀 생산 농가들이 속을 태우고 있습니다.

박석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하루 16만개의 달걀을 생산하던 산란계 농장입니다.

산란계로 가득하던 농장 안이 텅 비었습니다.

지난달 AI에 감염된 닭 20만 마리를 모두 땅에 묻었기 때문입니다.

<녹취> "뭐, 하늘이 내려 앉는 심정이었죠. 밤에 여기 생각하면 잠도 못 자고..."

달걀을 세척하고 포장하던 작업장도 멈춰선 지 한달이 지났습니다.

야생 조류 접근을 막기위해 농장 주변 나무들까지 싹둑 벨 수 밖에 없었습니다.

<녹취> "처음 (농장) 터 닦을 때 심은 나무인데, 새들도 앉고 방역상 안 좋아서..."

전국에서 매몰처리된 산란계 닭은 2천 3백만 마리.

전체 산란계 닭의 3분의 1입니다.

<인터뷰> 주철림(산란계 농장 대표) : "근본적으로는 빨리 병아리를 도입해서 국내 생산 기반을 빨리 회복시키는 게 급선무라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달걀처럼 병아리 수입도 지원할 계획입니다.

이에 따라 농가들은 우리와 닭 품종이 비슷한 스페인에서 병아리를 수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습니다.

항공운송업계는 3월이나 돼야 화물기 투입이 가능하단 입장입니다.

<녹취> 항공운송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기온이 너무 낮아 병아리 폐사 가능성이 높고, 국내 AI가 완전히 소멸되지 않아서 감염 위험이 있어서..."

병아리가 산란계로 커 알을 낳을 수 있기 까진 6개월이 걸립니다.

3월에 병아리가 들어오면 추석 무렵에야 달걀 생산이 가능해 농민들의 속은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