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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비로소 긴 터널을 빠져나온 느낌입니다. 오늘을 진짜 소리꾼을 시작하는 날로 여기고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3일 폐막한 제31회 전주 대사습놀이 전국대회 판소리 명창 부문에서 수궁가 가운데 ‘토끼 배 가르는 대목’을 구성지게 불러 장원에 뽑히며 명창의 반열에 오른 왕기석(40.전주시 서서학동)씨. 왕씨는 2001년 열린 이 대회에서 판소리 장원을 차지한 왕기철(45) 명창의 동생으로 전주 대사습놀이 사상 처음 형제 명창을 탄생시키며 눈길을 끌었습니다. 전북 정읍 옹동면에서 6남2녀 중 막내로 태어난 왕씨가 판소리에 입문한 것은 지난 80년. 어려운 집안 사정 탓에 중.고등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독학으로 검정고시에 합격한 뒤 방황하던 왕씨는 무엇인가에 홀린 듯 박초월제 수궁가의 달인인 남해성 명창의 제자로 들어가 소리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형님 2명이 판소리를 했기 때문에 그 영향이 컸던 것으로 기억하지만 판소리를 시작한다고 했을 때 온 가족이 말렸습니다. 어렵고 힘든 길이라는 것을 알고 계셨기 때문이죠. 그래도 무작정 소리가 좋았습니다" 왕씨가 판소리를 시작한 80년대에 '소리꾼'이라는 직업은 장래가 불투명한 데다 수입도 일정치 않아 남다른 열정이 없으면 발을 들여놓기 어려웠습니다. 또 어렸을 적부터 판소리를 시작하지 않은 왕씨에게 무턱대고 결심한 소리꾼의 길은 멀고도 험했습니다. 툭하면 목이 쉬는 데다 소리도 빨리 늘지 않아 앞길이 캄캄했던 것. 특히 아내 유미경(40)씨와 아들(15.중2), 딸(11.초4)에게 넉넉한 생활비를 가져다 줄 수 없는 현실은 그의 가슴에 항상 미안함으로 자리잡았습니다. 그러나 왕씨는 명창이 되겠다는 일념 하나로 25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소리에 자신의 모든 공력을 쏟아부었습니다. 또 2001년 형 왕기철 명창의 전주 대사습놀이 장원 수상은 그에게 "형제 명창의 영광도 차지하겠다"는 또 다른 동기를 부여했습니다. 지난해 이 대회 판소리 명창 부문에서 2위인 '차상'을 차지하며 실력을 인정받은 왕씨는 1년을 더 와신상담, 자신만의 수궁가를 완성하는데 노력해 명창의 칭호와 함께 '형제 명창 탄생'이라는 화제도 낳았습니다. 소리꾼의 길을 '자신과 싸움'이라고 설명하는 왕씨는 "앞으로 더 열심히 하는 길밖에는 드릴 말씀이 없다"며 "아직 완성하지 못한 춘향가와 흥보가를 더 공부해서 판소리 다섯 바탕을 모두 완창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