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직도 양성평등?…여성공무원 숙직 확대에 논란_미러베트는 그만한 가치가 있다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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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동안 남성 공무원만 하던 숙직을 여성 공무원도 똑같이 하는 곳이 늘고 있습니다.

여성 공무원이 많이 는 때문이기도 하고 형평성 차원의 변화인데요,

과제와 논란이 적지 않습니다.

보도에 홍화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직원들이 다 퇴근하고 어둠이 깔린 한 구청의 당직실입니다.

["공사하고 있어서 시끄럽다고 조치해달라고..."]

이 자치구에서는 2년 전부터 여성 직원들도 남성 동료와 똑같이 밤을 새우는 숙직을 합니다.

[박부경/영등포구청 일자리정책과 주무관 : "어차피 남성분들도 숙직하면 힘들고 여자분들도 숙직하면 힘들고 그거 다 똑같은 거니까요."]

남성 공무원들의 부담도 한결 줄었습니다.

[원봉성/영등포구청 보건지원과 팀장 : "남성들이 한 30일에서 40일사이에 숙직을 한번씩 하다가 석달에서 넉달로 텀이 길어지다 보니까 남자들도 좋아하는 편입니다."]

서울시는 내년부터 여성 공무원들도 숙직을 하기로 했습니다.

여성 비율이 40%까지 늘면서 남녀 똑같이 숙직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직원 설문 결과 63%가 찬성했습니다.

중앙 정부는 여성 공무원 비율이 50%를 넘어섰지만, 여성도 숙직을 하는 부처가 다섯 곳뿐입니다.

여성 숙직을 도입한 곳도, 아직 하지 않은 곳도, 논란이 많습니다.

여성 자원자를 특정 요일에만 배치하는 식으로 숙직을 도입했다가 반발이 생겨 폐지한 자치구도 있습니다.

공무원 사이에선 여성들의 육아 부담을 배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여전하고, 여성 숙직자의 안전을 우려하기도 합니다.

[구정우/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 : "구성원들의 참여와 호응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점차적으로 여성의 지위와 권한을 강화하는 조치들이 병행돼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여성의 숙직 확대 등 업무 평등과 함께, 승진과 직책 등에서도 공정한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홍화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