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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이특 가족에게 닥친 비극은 환자뿐만 아니라 그 가족들까지 고통으로 몰아넣는 치매의 위험성을 새삼 일깨우고 있다. 7일 경찰은 이특의 아버지가 치매를 앓던 부모를 모시다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날로 늘어나는 치매 환자와 그로 인한 가족의 부담이 얼마나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될 수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다. ◇ "너무 힘들어서"…일가족 참극 부르는 치매 이처럼 치매 환자가 있는 가정의 고통은 종종 비극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지난해 5월 경북 청송에서는 치매 아내를 4년간 간병하던 80대 남편이 아내를 태운 승용차를 몰아 저수지로 뛰어들었다. 남편은 자식들에게 남긴 유서에서 "너무 힘들다. 내가 죽고 나면 (아내가) 요양원에 가야 하니까 내가 운전할 때 같이 가기로 했다"고 적었다. 그는 4년 전 치매 진단을 받은 아내의 뒷바라지를 전담해왔고 본인이 먼저 세상을 떠나는 경우를 염려했다고 한다. 지난해 2월에는 치매에 걸린 80대 어머니를 1년 이상 간병하던 50대 아들이 병간호에 지친 나머지 노모를 폭행해 숨지게 한 일이 있었다. 2012년 12월에는 70대 할머니가 방안에서 잠든 남편을 살해하려고 둔기로 머리를 수차례 내리쳐 살해하려 한 사건이 발생했다. 5년간 헌신적으로 남편을 간병했던 할머니는 "치매 남편과 생활하기 너무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 치매환자 해마다 급증…노인 넷 중 하나 치매 고위험군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의 치매 유병률은 2008년 8.4%, 2010년 8.8%, 2012년 9.1%로 해마다 치솟고 있다. 2012년의 경우 남성 15만6천명, 여성 38만5천명 등 총 54만1천명이 치매를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추세라면 치매 인구는 2030년 127만명, 2050년에는 271만명으로 20년마다 2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당장 치매에 걸린 상태는 아니지만 정상에서 치매로 이행되는 중간 단계인 '경도 인지 장애' 유병률은 27.82%에 달했다. 65세 이상 노인 4명 중 1명이 '치매 고위험군'인 셈이다. 치매 환자의 증가세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진료 통계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2012년 한 해 치매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모두 29만5천370명으로 2003년에 비해 6.5배 이상 급증했다. 치매 진료비도 해마다 급증해 2006년 총 2천51억원에서 2011년 9천994억원으로 5년새 5배가 늘었다. 치매의 1인당 진료비는 연간(2010년 기준) 310만원으로, 뇌혈관(204만원), 심혈관(132만원), 당뇨(59만원)에 비해 훨씬 높다. ◇ 대부분 가족이 수발…정서적·경제적 부담 상당 치매 환자는 급증하지만 사회적 인프라는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부담은 가족들에게 전가되는 실정이다. 2012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치매를 비롯해 일상생활이 불가능해 도움이 필요한 노인 1천215명 가운데 72.1%가 가족의 수발을 받고 있었다. 이는 수발 가족의 정신적·신체적·경제적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한치매학회가 치매환자 보호자 1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8%가 치매환자 때문에 직장을 그만두거나 근로 시간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특 아버지도 치매에 걸린 양부모를 부양하다 최근 사업에 실패하면서 이중고를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홍자 대구한의대 교수의 논문 '장기요양서비스 전·후 가족의 수발 부담감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따르면 노인 환자 가족 가운데에서도 주 수발자의 경우 다른 가족들보다 건강문제를 더 많이 호소하고 약물이나 의료서비스도 더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진명 한국치매가족협회 이사는 "치매 가족은 경제적 부담도 상당하지만 환자에게 한순간도 눈을 떼지 못할 정도로 항상 신경을 써야 하는 어려움과 아무리 최선을 다해 보살펴도 자신을 알아보지도 못하는 데 따른 좌절감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 하반기부터 치매노인 요양보험 혜택…"요양기관 질 향상이 우선" 정부도 가족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각종 제도를 마련하고 있다. 정부는 오는 7월부터 노인장기요양보험의 치매특별등급을 신설한다. 이를 통해 거동에 큰 불편이 없지만 치매로 돌봄이 필요한 노인 2만5천명 이상이 요양보험 혜택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행 요양보험은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신체기능에 큰 문제가 없는 치매 노인의 경우 돌봄 필요성이 큰 데도 요양보험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와 함께 노인돌봄종합서비스 대상자를 2015년에는 1만명까지 관리할 계획이다. 이진명 이사는 "치매 환자를 하나의 인격체로 보고 누구라도 내 일이 될 수 있다는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이사는 "요양보험 혜택이 실질적으로 치매 환자와 가족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종사자들의 자격 강화와 처우 개선 등을 포함한 요양 서비스의 질적 향상도 수반돼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