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주유소, 휴지 대신 무 _포커 자전거 헬멧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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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배추와 무값이 폭락해서 요즘 농민분들 시름이 이만 저만이 아니시죠? 농촌의 한 주유소에서는 농가도 돕고 매상도 올리는 아이디어로 흔히 나누어 주는 휴지 대신에 무를 나누어줘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합니다. 홍수진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가격폭락 때문에 500평의 무밭만 보면 한숨만 나오던 이명운 씨 부부. 그러나 아침부터 동네 사람들과 함께 무를 캐서 보낼 곳이 생겼습니다. 사정을 안 근처 주유소에서 무밭을 통째로 사서 무를 사은품으로 이용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시세의 5분의 1도 안 되는 130만원에 밭째 팔았지만 그나마 다행입니다. ⊙이명운(농민): 무 밭을 갈아엎으려고 한다고 그러니까 사장님께서 그러면 종자값이라도 하게 자기가 도와준다고 그래 가지고... 좀 낫죠 그래도 종자값이라도 건지니까... ⊙기자: 휴지나 장갑이 아닌 무를 받고 처음에는 의아해 하던 고객들도 뜻을 알고 나서는 기뻐합니다. ⊙김상기(경기도 이천시): 요즘 농산물이 많이 안 나가고 그리고 이런 거 받으니까 기분도 좋고요. 휴지보다는 오히려 나은 것 같은데요. ⊙이건영(경기도 용인시): 김치해 먹고, 무국 끓여 먹고 활용도는 많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이 씨가 아침마다 옮겨놓는 무는 300여 개. 이렇게 주유소에서 무를 나눠주기 시작하면서 고객 수도 크게 늘어나 밭에서 하루 평균 2, 3번은 무를 옮겨와야 할 정도입니다. 무 한 개에 100원 꼴에 샀으니 휴지보다는 비싸지만 무 때문에 일부러 찾는 손님도 생겨서 수지맞는 장사입니다. ⊙박화준(주유소 사장): 싸게 구매를 하다가 고객한테 이렇게 좋은 서비스를 하니까 농민들은 농민들대로 좋고 우리는 또 영업 매출이 증대해서 좋고 일석이조 같아요. ⊙기자: 농가를 위하는 작은 마음이 고객에게는 반찬거리를 제공하고 농민 시름도 덜어줄 수 있는 아이디어가 됐습니다. KBS뉴스 홍수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