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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통령직인수위가 영어 공교육 강화를 중점 과업으로 채택한 가운데 국내 대기업들도 영어 재교육을 강화하고 승진에 반영하고 있는 등 영어에 대한 비중을 높이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 LG 등 국내 주요그룹 및 업체들은 입사시 영어 능력을 심도 깊게 평가하며 재직 사원들에게는 능력 테스트를 통해 인사 고과를 매기고 영어 회의 등을 통해 글로벌 수준에 맞는 사원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그룹은 신입사원 채용시 기존의 필기 위주에서 회화력을 대폭 강화해 나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부터는 기존 필기시험(TOEIC, TEPS, TOEFL) 뿐만 아니라 영어 회화력 등급도 응시 자격에 추가할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 채용에는 필기시험 자격의 경우 인문계, 이공계 모두 TOEIC 730점, TOEFL 547점 이상으로 상향 조정할 계획이며 향후 2-3년내 영어 응시자격은 회화력 등급만 인정할 계획이다. 영어 회화력 기준으로는 오픽(OPIc) 및 TOEIC 말하기의 등급을 인정할 계획이며 일정 등급 이상의 지원자는 면접시 회화력 평가를 면제해 준다는 방침이다. 삼성그룹은 각 계열사별로 임원직 승격시 영어 능력에 따라 가산점을 주고 있는데 100점 만점에 5점 정도를 가산점으로 반영하고 있다. 1점 차이로 승격의 당락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은데 5점의 가산점은 승격 여부가 결정되는 중요 판단 기준이 돼 영어 과외 열풍이 벌어질 정도다.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2004년부터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 영어면접을 도입해 실생활에서의 의사소통 능력을 점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주재원이나 지역전문가 파견 인력에 대해서는 2-3개월 정도의 외국어생활관 입소를 통해 국제화와 회화 능력 향상을 꾀하고 있으며 온라인을 통한 외국어 교육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LG그룹은 LG인화원 교육으로 대표되는 영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특히 LG전자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영어 공용제를 실시하며 영어 사용에 적극적이다. LG인화원의 GBC 과정은 인화원에서 8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2주 간의 합숙을 통해 비즈니스 상황에서의 언어구사 능력과 전문지식을 습득하도록 하고 있다. 과정에 참가한 임직원들은 교육 기간 오직 영어로만 의사소통 해야 하며 이름도 각자 영문 이름을 부르게 돼 있다. LG전자는 부서에 관련 없이 각종 회의와 보고서 작성 등을 원칙적으로 영어를 이용하도록 돼있다. 심지어 LG전자 여의도 트윈타워의 화장실에는 영문 보고서를 작성할 때 요긴하게 쓸 수 있는 빈출단어 풀이가 적혀 있을 정도로 LG전자에 부는 영어 바람은 대단하다. 하지만 LG전자 직원들은 과도한 사내 영어 사용으로 인해 만만찮은 압박감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사원은 "글로벌 시대에 영어 사용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는 점을 인정하지만 영어 사용에 따른 부담감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해외법인 및 해외업체와의 회의 및 공식 문서에 영어가 쓰이고 있으며, 외국인 채용도 늘어나면서 일상 업무중 영어를 사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006년부터 대졸 신입사원 채용시 외국인 직원들을 면접관으로 내세워 영어면접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또한 임직원들의 영어 구사능력 향상을 돕기 위해 사이버 강의는 물론 외국인과의 전화를 통한 회화 학습프로그램, 8주간의 '외국어 집중과정' 프로그램 등을 진행중에 있다. GM대우와 르노삼성은 외국계 기업답게 영어는 '사내 의사소통의 기본 언어'로 자리잡았다. GM대우의 경우 약 40명의 외국인 임원이 있는 만큼 각종 문서 작성, 프레젠테이션, 회의에서 영어가 활용되고 있으며, 사내 대부분의 문서는 국문은 물론 영문으로 작성되고 있다. 어학 능력 향상을 위한 온.오프라인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현재 연인원 4천500명 가량이 이를 수강중이다. 르노삼성 사내에서 영어는 '공식 언어'다. 프랑스 르노, 일본 닛산 직원들이 함께 일하고 있는 만큼 영어를 회사 공용어로 쓰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매주 월요일 주요임원회의를 비롯해 월 1회 매니저 간담회, 본부별 회의 등을 모두 영어로 진행되며, 전화통화, 이메일, 팩스, 회의록 등 모든 통신수단은 영어가 기본이다. 토익 시험을 볼 경우 일정 점수 이상 획득한 임직원에게 시험비 전액을 지원하고 있다. 효성은 글로벌 비즈 외국어과정에 소수를 선발해 영어교육비를 전액 지원해주고 있다. 해외 사업 비중이 확대되는데 따라 실질적으로 업무와 연계될 수 있도록 어학교육을 개편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승진시 토익 점수가 약 550점 넘어야하는데 이공계 출신 직원들은 부담을 많이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는 학습 의욕을 높이고자 랭귀지 펀드(개인별 목표 달성시 10만원 지급, 미달성시 10만원 기부)를 운영하고 있다. 또 지난해부터 자발적 신청을 받아 이중언어 시범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약 30개 팀이 선발됐으며 올해는 선발 중이다. 포스코에서는 주로 해외업무를 담당하는 부서에서 영어를 주로 사용하지만, 제철소 현장에서도 외국인과 일을 하는 기회나 외국인 방문이 많다는 점에서 영어사용이 보편화돼있다. 이에 따라 일과를 마친 뒤 또는 주말을 이용해 어학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장 맞춤형 '철강기술영어' 과정을 개설해놓고 있다. 또한 온라인을 통한 교육도 진행중이다. 외부 전문교육기관에 위탁해 어학과 관련한 115개 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외국인과의 전화통화를 통한 영어 교육과정도 실시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수출이 전체 매출의 85% 이상을 차지하는 기업이자 선박 영업상 고급 비즈니스 영어를 사용하는 빈도가 높다는 점에서 영문으로의 문서 작성과 회화 등 업무상 영어 사용이 일반화돼있다. 현대중공업은 임직원들의 영어 구사능력 향상을 위해 2003년부터 사이버러닝을 개설해 운영해오고 있으며, 영어 교육과정과 관련한 프로그램만 230여개에 달한다. 강의료는 전액 회사가 지원한다. 영어를 많이 쓰는 항공업계는 영어 능력이 승진과 직결된다. 대한항공은 토익에 의뢰해 영어자격증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1-3급까지 있다. 대리나 과장으로 승진하려면 3급, 차장 그리고 부장이 되려면 2급을 따야한다. 이 영어자격증 과목에는 듣기, 필기시험, 말하기 등으로 나눠져 있다. 기장들은 매년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권고 기준에 맞추기 위해 영어 능력을 테스트받고 있어 영어 과외까지 별도로 받을 정도로 스트레스가 심한 편이다. 아시아나항공은 토익 점수를 기준으로 1-5급까지 나눠 3급 이상이 돼야 승진이 가능하다. 3급은 토익 630점 수준이며 최근 들어 이 점수 또한 올라가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또한 회사 내에 외국인 승무원과 외국인 기장들도 많아 공고문 등을 낼 때는 한글 벽보와 더불어 영어 벽보도 함께 붙일 정도로 영어가 생활화돼있다. 하지만 지나친 영어 사용으로 인한 폐해도 있다. 강주안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지난 한해 동안 임원 회의를 영어로 진행했는데 원어민이 아닌 관계로 세부적인 사항을 서로 논의하기 어려워 결국 올해부터 이를 폐지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영어로 회의를 하다보니깐 임원간에 의사 소통이 안되는 부작용이 발생해 지난해 한해 실시한 것으로 만족하기로했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전 계열사에서 승진시 공인 능력시험 점수를 반영한다. 3년차 이상 계장급 직원이 과장급으로 승진할 때에는 반드시 일정 수준 이상의 영어나 일본어 자격증 점수가 있어야 하며 나머지 직급간 승진 심사 때에는 시험 성적을 제출하면 가산점을 준다. 신세계는 2006년 3월부터 백화점 직원에 한해 과장과 부장 진급시 원어민 영어인터뷰를 실시, 심사에 참고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백화점 본사나 각 점포별로 승진 대상자들이 영어 스터디를 꾸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 모임이 사내 동호회로 등록되면 회사에서 활동비의 50%를 지원해주며 필요시 강사 섭외도 도와준다. 재계 관계자는 "대기업들은 오래전부터 직원들의 영어 능력 강화의 필요성을 느껴왔으며 새 정부의 영어 공교육 활성화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면서 "아울러 기업 자체적으로 영어를 강조하고 있어 직장인들로서는 심적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