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가정 100만 시대…2세들이 온다_포커 여성 플레이어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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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외국인과 결혼해 자녀를 낳고 살아가는 등 다문화 가정으로 분류된 가구원 수는 100만 명이 넘습니다.

전체 인구의 2%. 그러니까 인구 백 명 중 두 명 꼴로 다문화 가구원인 셈인데요.

당당한 사회 구성원이지만 외모와 배경이 다르다는 이유로 여전히 차별과 편견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선재희 기자가 이들을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캄보디아 출신의 마흔 살 소희씨, '다문화 엄마학교'에서 초등학교 과정을 이수하며 검정고시를 치렀고, 아들의 공부도 직접 챙겼습니다.

[박소희/캄보디아 출신 : "지금은 이 정도 잘 하지만 제 욕심으로 이보다 더 공부 잘 했으면 좋겠어요. 항상 엄마 마음이 그래요."]

운영비는 카이스트 교수들이 모은 후원금.

다문화 2세들의 미래를 염려하는 마음에서 시작됐습니다.

[최병규/카이스트 명예교수 : "아이가 학교에서 힘들고 엄마가 별 도움이안 되니까 엄마 무시하고, 엄마 원망하고 그런 과정이 전형적인 형태로 발전하고 있어요."]

다문화 2세들만 따로 모아 가르치는 기술고등학교입니다.

전교생은 130여 명,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컴퓨터와 기계 설비, 전기 등 기술 과목을 주로 배웁니다.

[박시몬/러시아 다문화 가정 : "나 말고도 비슷한 처지인 친구들도 많은 걸 보고 이제 나만 힘든 게 아니구나 깨닫고 점점 나아지는 삶을 살고 있죠."]

카이스트 대학교 자원봉사 동아리의 수업은 중학교 학년 별로 진행됩니다.

온라인으로 주로 공부를 하고, 한 달에 두번씩 만나 수학과 영어를 가르칩니다.

[김우진/카이스트 전산학부 : "학업에 대한 열정 이런 거는 환경 이런 거에 전혀 상관없구나 본인 의지가 있으면 되는 거구나 이런 느낌을 받았던 것 같아요."]

자원봉사나 재능기부도 중요하지만 다문화 가정 100만 시대에 필요한 건 이들을 지원해 줄 수 있는 제도적인 뒷받침입니다.

KBS 뉴스 선재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