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총각 3명, 결혼정보사 ‘톱 모델’ 발탁 _베토 카레이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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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메이저 결혼정보업체가 농부는 회원으로 받지 않는다는 업계의 `묵계'를 깨고 농촌총각 3명을 모델로 내세웠다. 결혼정보업체 선우는 농부 김모(27)씨, 황모(31.이상 경북 영주)씨, 이모(32.강원 양구)씨를 대표 회원으로 삼아 11월 한달 동안 자사 홈페이지 머리에 소개하고 농촌총각들을 회원으로 접수한다고 3일 밝혔다. 의사와 변호사, 금융업계 종사자 등 전문직 미혼자들의 프로필이 매번 메인 페이지를 장식하고 이들의 매력이 곧 업체의 이미지를 좌우한다는 업계의 인식을 고려하면 파격적인 결정이다. 메이저 결혼정보업체들은 이미지 추락은 둘째 치고 생업이 농사이면 찾는 여성이 아예 없기 때문에 결과를 장담할 수 없어 회원으로 등록하는 것 자체를 꺼려왔다. 모 업체는 농촌총각 결혼난을 푸는 단초를 마련하겠다며 지난 2003∼2004년 보건복지부, 농협 등과 협조해 농촌총각 140여명을 모집했지만 결혼은커녕 만남 자체도 제대로 성사시키지 못했었다. 선우 관계자는 "한국 사회에서 중매를 업으로 삼는 업체로서 농촌 젊은이들의 결혼난을 방관할 수 없다"며 "도시 직장인 못지않은 경제력과 자부심을 갖고 일하는데도 농부라는 이유만으로 국내 여성과 결혼을 못하는 게 불합리하기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모델로 선발된 이들 또한 각각 고구마, 과일, 채소를 키워 연간 6천500만원∼1억여원을 벌면서 국립 한국농업대학을 졸업해 경영 마인드를 실현하고 있지만 짝을 못 찾아 국제결혼도 염두에 둔 상황이다. 선우 관계자는 "기업으로서 욕심을 갖고 1년여 간 국제결혼 시장을 타진해보기도 했다"며 "하지만 농촌총각 국제결혼은 남녀의 의사소통이라는 결혼의 근본 전제를 상실한 것이라는 걸 재확인하고 도덕적 차원에서 그 사업 자체를 영원히 포기했다"고 말했다. 선우는 "우리가 자매결연한 한국농업대학 졸업생들을 보면 소득은 도시근로자 평균소득 월 4천100만원보다 1.4배나 높고 생각도 한 기업의 CEO 수준"이라며 4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경제력을 포함해 결혼할 여건을 갖춘 농촌 남성들의 회원 신청을 받아 국내 여성들과 만남을 적극 주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