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역 열차사고 여파…경부 구간 ‘수송 전쟁’_딥스텝 포커협회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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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전 대구역에서 발생한 열차 충돌사고로 경부선 열차 운행에 차질이 생기면서 이동수단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이날 오후부터 대구역 1개 선로로 상·하행 열차가 번갈아 다니기 시작했으나, 두 열차가 마주칠 때 한쪽이 측선으로 비켜 정차했다가 통과하느라 1시간 이상 연쇄 지연 운행이 이어지고 있다.

사고 직후 서울∼부산 구간 주요 도시 버스터미널에는 좌석 예매 문의가 폭주했다.

기차역은 열차 운행 여부를 묻거나 환불을 요청하는 승객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코레일은 이날 오후 3시 현재 KTX는 서울∼김천구미와 동대구∼부산 상·하행선, 일반열차는 서울∼구미/왜관과 동대구∼부산 상·하행선 구간에서 운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구역 앞에서 '병목 현상'이 이어지면서 역 이남에 있는 부산역 열차 운행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부산역 측은 오후 늦게부터 드문드문 열차가 오갈 것으로 예상되나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대구 열차 추돌사고 소식을 접하지 못하고 역에 도착한 승객은 대체 차편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기도 했다.

동대구역 매표소 창구에도 환불·환승 절차를 밟는 승객들로 내내 붐볐다.

연계버스를 타고자 무리를 지어 뛰어다니는 승객도 많았다.

서울방면 KTX 이용객은 버스로 김천구미역까지, 새마을·무궁화호 이용객은 왜관역까지 각각 이동해 열차로 옮겨탔다.

대전역도 열차가 10∼30분씩 지연 운행하면서 대기 승객의 줄이 길게 늘어서기도 했다.

서울역에서는 이날 오전 9시부터 1시간 50여분 가량 중단됐던 열차 운행이 10시 50분께부터 부분 재개됐다.

이날 오전 서울역사는 운행 예정인 열차표를 구하기 위한 승객들로 극심한 혼잡이 빚어지기도 했다.

광명역, 수원역 등에서는 미리 사고 소식을 접하지 못한 일부 승객이 "왜 열차가 지연되느냐", "왜 열차가 오지 않느냐"며 창구 직원에게 항의하기도 했다.

수원역 관계자는 "승객이 불편해하지 않도록 변경된 열차이용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며 "다행히 상행선 열차는 많아서 큰 어려움 없었다"고 설명했다.

KTX 열차가 운행되는 고양 행신역에도 경부선 열차의 제시간 출발·도착 여부를 묻는 문의전화가 오전 한때 잇따르는 등 혼선이 빚어졌다.

서울∼부산 주요 고속버스터미널에는 뒤늦게 목적지로 향하려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대전복합터미널, 부산종합버스터미널, 진주시외버스터미널 등지에는 버스편을 알아보러 온 사람들로 붐볐다. 매표소에는 한동안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기도 했다.

휴일을 맞아 표를 미리 확보하려는 이들의 예매 문의 전화도 이어졌다.

부산종합버스터미널 관계자는 "임시 차편을 계속 투입하고 있긴 하지만 1시간 이상 기다려야 버스표를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전복합터미널 측도 "오후 들어 빠른 속도로 표가 소진되고 있다"고 전했다.

전국 각 버스터미널은 임시 차편을 추가로 투입해 승객을 받고 있다.

그러나 추석을 앞두고 벌초를 위해 나선 차량과 휴일을 즐기려는 나들이 차량 행렬로 오전부터 주요 도로에서 심한 정체가 빚어져 버스 이용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김해공항에도 김포로 향하는 비행기가 대부분 매진돼 승객이 표구하기 전쟁을 벌였다.

호남선 구간 열차와 버스는 별다른 혼잡없이 대체로 정상 운행되고 있다.

광주역 관계자는 "열차 이용객 문의가 종종 있지만 큰 혼란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