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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체감경기 격차가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벌어졌다.

한국은행이 오늘(28일) 발표한 1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경제심리지수(ESI)를 보면 이달 전체 산업의 업황 BSI는 80으로 지난달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

BSI는 기업가가 판단하는 현재 경영 상황과 앞으로 전망을 수치화한 지표다. BSI가 100을 넘으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부정적이라고 판단하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업황 BSI가 83으로 지난달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 업황 BSI는 6∼8월 78에서 제자리걸음 하다 9월 83으로 상승한 다음 10월 81로 떨어졌지만, 다시 반등했다.

하지만 기업 규모에 따른 체감 경기 격차는 컸다. 대기업 업황 BSI가 90으로 4포인트 상승했지만, 중소기업은 72포인트로 전월과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대·중소기업 업황 BSI는 18포인트 벌어졌다. 이런 격차는 지난해 12월(18포인트) 이후 가장 큰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수출 대기업 위주로 경제가 회복하고 있다는 점, 환율 변동에 중소기업이 취약한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자동차의 업황 BSI(76)는 6포인트 올랐다. 연말 마케팅 강화와 대(對) 중국 수출 회복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자동차 업황 BSI는 올해 5월(76) 이후 가장 높았다. 증가 폭도 지난해 12월(10포인트) 이후 최대였다.

1차 금속은 자동차(86) 등 전방산업에서 수요가 증가하며 6포인트 상승했다. 전자업종(101)은 3포인트 하락했다.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효과가 약해졌고, 연말 재고조정에 따라 부품 수주가 감소한 영향이다.

화학업종(100)은 최근 유가 상승에 따른 스프레드(원료에서 제품 가격을 뺀 것) 축소 등이 부정적인 영향을 주면서 지난달보다 5포인트 떨어졌다.

판매경로별로는 수출기업(92)과 내수기업(77)이 나란히 2포인트씩 상승했다.

비제조업의 업황 BSI는 79로 전월보다 3포인트 상승했다. 비제조업 업황 BSI는 9월 79에서 10월 76으로 떨어졌다가 두 달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영업 일수 증가에 따른 거래 증대, 한중 관계 해빙 무드에 따른 중국 관광객 회복 조짐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도소매업(79), 부동산임대업(84)은 각각 7포인트, 8포인트 상승했다. 숙박업(76)은 지난달보다 무려 25포인트 뛰었다.

기업들의 주요 경영 애로사항으로는 내수 부진과 불확실한 경제 상황, 가파른 원화 강세가 꼽혔다.

제조업체들이 경영 애로사항으로 가장 많이 꼽은 것은 내수 부진(20.8%)이었고 그다음이 불확실한 경제 상황(15.4%)이었다. 환율은 지난달보다 2.0%포인트 상승한 7.2%가 경영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인력난·인건비 상승도 전월보다 1.8%포인트 높은 7.4%가 문제라고 답했다.

비제조업체들은 경영 애로사항으로 내수 부진(21.2%)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12월 전망은 제조업, 비제조업이 엇갈렸다. 제조업 업황전망 BSI는 82로 2포인트 하락했고 비제조업의 경우 1포인트 상승한 80이었다.

최덕재 한은 기업통계팀 팀장은 "제조 중소기업에서 업황전망 BSI가 많이 낮아졌다"며 "상대적으로 환율 변동에 취약하고 연말 대기업의 재고조정에 따라 중소기업의 수주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쳐 산출한 경제 심리지수(ESI)는 100.0으로 0.1포인트 하락했다. 하지만 계절적 요인, 불규칙한 변동 등을 제거해 산출한 ESI순환변동치는 0.6포인트 상승한 100.2였다. 이는 2012년 3월(100.3)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