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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 멘트: “ 요람에서 무덤까지…. ” 완벽한 복지국가의 이상적 모델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그런데 이 말이 제과업계에선 조금 다른 뜻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태어나서 죽을 때 까지, 평생 과자를 먹고 사는 우리의 식생활을 빗대서 이렇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인류에게 ‘꿈의 식품’ 이라는 과자.. 이 과자의 달콤함에 감춰진 비밀을 알아봤습니다. *김철민 기자: 수도권의 한 초등학교.. 오늘은 외부에서 초청된 선생님이 특별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안녕하세요…저는 환경정의에서 일하는 박경선 선생님이에요.” *김철민 기자: 특별수업 주제는 건강한 먹거리입니다. 칠판 가득, 맛깔스런 청량음료와 과자 그리고 아이스크림과 햄버거… 평소 즐겨 먹는 간식들이라 모두 귀를 쫑긋 세우고 있습니다. * “황색 4 호는 복통, 두통 일으키고 성격이 산만해져요. 바나나 맛에 들어가고…” *김철민 기자: 한 시간 남짓, 과자가 몸에 해롭다는 설명을 듣자 어린이들은 저마다 새로운 각오를 다집니다. *장세희: “제 몸에 나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유동필: “앞으로 적게 먹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김철민 기자: 그러나 방과 후 학교 앞 수퍼는 여전히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이처럼 어릴 때부터 달콤한 맛과 향으로 우리를 유혹하는 과자.. 과자는 어떻게 만들어 질까? 시중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과자류 십 여 가지를 골라 어떤 재료를 쓰고 있는지 찬찬히 살펴봤습니다. 과자에는 수 십 여가지 복잡한 화학 첨가물이 들어가 있습니다. 그러나 제과회사들은 현행법에 따라 5가지 성분만 표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무슨 성분들이 어떻게 들어가는지 정확히 알 수가 없습니다. 일부나마 깨알 같이 써있는 이 복잡하고 생소한 화학 물질들은 다 무엇일까? *박명숙 국장/환경정의: “아이들이 먹기 좋게, 모양 좋게, 맛 좋게 하기 위해 여러 가지 첨가물을 집어 넣는데 방부제, 색소, 향료 등등이죠.” *김철민 기자: 과자로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인기 식품 ‘스낵 과자’. 스낵 과자는 항산화제와 팽창제, 화학 조미료 등이 들어간 밀가루 반죽을 기름에 튀겨서 만듭니다. 우리가 즐겨 먹는 대부분의 스낵류는 다 이렇게 만들어집니다. 이른바 국민 과자라 불리는 초코파이. 초코파이는 수입산 밀가루와 설탕, 그리고 쇼트닝이라 불리는 기름의 덩어리입니다. 여기다 팽창제와 향료, 감미료 등이 어우러져 부드러운 속살과 달콤한 크림이 탄생됩니다. 대부분의 파이류가 다 이렇습니다. 혀끝에서 살살 녹는 아이스크림. 아이스크림의 주원료는 물과 지방 그리고 당분입니다. 물과 지방이 잘 섞이도록, 유화제와 안정제, 색소, 향료 등을 넣습니다. *박명숙 국장/환경정의: “아이스크림에 들어가 있는 황색 4 호 같은 경우는 천식을 유발, 또는 악화시킨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김철민 기자: 바쁜 현대인들에게 한 끼 식사처럼 일상화된 라면.. 약품 처리된 수입산 밀가루에다 면발을 쫄깃하게 만들기 위해 소포제와 착색제, 보존료 등을 씁니다. 또 라면 특유의 맛을 내는 스프에도 여러 가지 화학 조미료가 들어갑니다. 우유 최고의 브랜드 바나나맛 우유. 그러나 이 우유엔 바나나가 전혀 들어있지 않습니다. 액상과당과 색소, 향료가 뒤섞인 복잡한 첨가물의 조합을 겸연쩍은 듯 조그맣게 ‘가공유’라고 표기했습니다. 딸기 우유, 바닐라 우유, 초코 우유, 커피 우유, 모두 다 사정이 비슷합니다. 형형색색 미각을 자극하는 청량음료엔 안식향산, 주석산 같은 산미료와 인공색소, 착향료가 들어가 있습니다. 우리가 즐겨 먹는 과자류는 이렇게 수 십 가지 인공 첨가물의 조합입니다.식품을 통해 먹는 인공 첨가물들은 약 3-40 % 정도가 배설되지 않고 체내에 남습니다. *조양희 박사/한국 보건산업진흥원 품질평가팀장: “화학물질 중에서는 적은 양으로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는 것들이 있죠. 미국이나 서구에선 관심 많은데 아직 우리는 많이 못하고 있죠.” *김철민 기자: 경기도 분당의 한 아토피 전문병원.. 이곳엔 특히 어린이 환자들이 많습니다. 은총이와 가연이 남매는 일주일에 한번씩 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습니다. 지금은 많이 좋아졌지만 석 달 전 처음 왔을 땐 상태가 매우 심각했습니다. *한홍선/김은총, 가연 어머니: “초코파이 같은 거 먹으면 눈가가 붉게 달아 오르고 등이나 허리가 두들두들해져서 긁어 달라고 졸라요.” *김철민 기자: 아토피 같은 알레르기 질환 뿐 아니라 당뇨나 비만, 고혈압 등도 과자류 섭취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말합니다. *이성훈/아토미 피부과: “제조 과정에서 착색제, 보존제 이런 화학물질들이 포함되는데 이런 물질들에 대해 과민반응을 보이는 거죠.” *김철민 기자: 그러나 제과업계는 국제적으로 허용된 기준치 이내에서 사용하므로 안전하다고 주장합니다. *유영진 부장/한국 식품공업협회: “동물실험을 통해, 안전한 기준을 설정하고 사람에겐 그보다 훨씬 낮은 수준으로 기준을 설정합니다.” *김철민 기자: 그렇다면 우리는 날마다 섭취 허용 기준 안에서 안전하게 첨가물들을 먹고 있는 걸까 ? 경기도 파주에 사는 유지영 어린이. 올해 일곱 살인 지영이는 과자를 좋아하는 평범한 어린이입니다. 여느 집처럼 지영이네 집도 과자가 떨어질 날이 거의 없습니다. 과자를 먹고 나면 밥을 잘 먹지 않는 지영이… 식사 시간마다 엄마와 지영이는 신경전을 벌입니다. * 엄마: “과자 먹어서 밥 먹기 싫어?” 아이: “…..” 엄마: “과자 먹어도 밥을 먹어야지.” 아이: “엄마, 이거 콩 먹기 싫어.” 엄마: “국 먹기 싫어?” 아이: “아니. 콩...” 엄마: “콩 먹어야 안 아파.” *김철민 기자: 밥보다 과자를 좋아하기 때문인지 지영이는 충치도 많고 잔병치레가 끊이지 않습니다.. *홍정민/지영 어머니: ““밥을 많이 안 먹으니까 잔병치레가 많고요, 올해만도 두 번 정도 입원했어요. 한 번은 응급실에 가고요.” *김철민 기자: 먹는 둥 마는 둥, 수저를 놓고 지영이는 어린이 집에 갑니다. 어린이 집에서 간식으로 나온 과자와 음료수를 또 맛있게 먹습니다. *성은희/어린이집 원장: “과자 주면 짭짜름 하고 달아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편이죠.” *김철민 기자: 지영이는 이렇게 과자와 음료수, 쵸콜렛과 사탕, 껌 등을 날마다 먹습니다. 식약청의 식품 첨가물 데이터 베이스를 통해 지영이의 인공 첨가물 섭취량을 조사해 봤습니다. 조사 결과 지영이는 하루에 77 가지 인공 첨가물을 섭취했고 이 가운데 11 가지는 일일 섭취 허용 기준치를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양희/한국 보건산업진흥원: “하나의 물질에 대해서는 안전기준이 있지만 여러 식품을 통해 여러 첨가물을 먹는 경우 안전기준이 부족하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김철민 기자: 이 부분에 대해선 제과업계나 학계, 정부 어느 곳도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홍기형 연구원/식약청 식품 첨가물팀: “여러 식품을 통해 많은 첨가물을 섭취하는 문제에 대해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내년부터 체계적인 방법을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김철민 기자: 인공 첨가물을 넣지 않으면 과자를 만들 수 없는 걸까? 주요 제과업체에 공문을 보내고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모두 똑같은 대답입니다 *제과업체 관계자: “불필요한 오해가 생기니까 저희가 인터뷰하기는 좀 힘들다 이거죠.” *제과업체 관계자: “아무 말도 하자 말라는 높은 분의 말씀입니다. 이해를 좀 해 주세요.” *김철민 기자: 취재진은 어렵게 내부자의 협조를 얻어 과자 제조공정을 일부나마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과자의 주원료인 유전자 조작 옥수수에 하얀 첨가물 가루를 넣고 증숙기에 쏟아 붓습니다.기름에 튀기고, 인공 조미료를 뿌리고, 감미롭고 자극적인 맛을 내기 위해 주저 없이 화학 물질들을 쓰고 있습니다. 이런 인공 첨가물 없이는 과자를 만들 수 없는 걸까 ? *제과업체 관계자: “가격도 비싸고 대량(생산)이 안될 거예요. 일반 소비자들이 쉽게 접하고 싸게 먹기는 참 힘들 거예요.” *김철민 기자: 전라도 광주의 한 중소 제과업체. 이 회사가 만드는 유기농 과자엔 인공 첨가물이나 화학 조미료 없습니다. 그래서 맛은 좀 싱겁고 가격도 비쌉니다. 유기농 매장에만 소량 공급하지만 소비자들 반응이 괜찮은 편입니다. *오미영/광주광역시 문흥동: “우리 농산물에다 첨가물이 없으니까 안심하고 먹일 수 있죠.” *김철민 기자: 최근 과자 유해론을 책으로 펴낸 안병수 씨.. 유명 제과회사 중견 간부로 과자를 직접 먹고 만들다가 퇴직한 안 씨의 고백은 세간의 주목을 끌었습니다. *안병수/후델 식품건강연구소장: “늘 피곤하고 무기력하고 집중력이 떨어져서 퇴사를 했습니다.” *김철민 기자: 퇴직 후 유기농 먹거리로 식단을 바꾸면서 건강을 되찾았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동물 실험을 한 결과 과자류에 들어있는 일부 인공 첨가물이 망막에 손상을 주고 녹내장을 일으킬 수 있다고 보고가 최근 일본에서 나오기도 했습니다. *클로징 멘트: 값싸고 편리한 현대인의 먹거리 ‘과자’. 그 현란한 색깔과 감미로운 맛을 한 꺼풀 벗기면 설탕과 기름에 찌든 인공 첨가물의 덩어리입니다. 자연에서 얻은 먹거리를, 있는 그대로 섭취하던 조상들의 소박한 식생활이 새삼 지혜롭게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