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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학령 인구 감소 등으로 폐교 위기에 놓이는 농어촌 학교가 늘고 있는데요.

경북지역에서는 주소지와 상관없이 소규모 학교로 전학할 수 있는 이른바 '자유 학구제'가 성과를 거두면서 학교의 폐교를 막고 있다고 합니다.

김도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삼삼오오 모여 운동장을 맨발로 도는 아이들, 선생님도 함께합니다.

다 같이 어울려 더 많이 놀자는 의미를 담은 이 학교만의 특별한 수업, '다놀자 시간'입니다.

[박정재/경주 괘릉초등학교 교장 : "(자체) 교육과정에 따라서 학생 학부모 교직원 괘릉마을 교육 공동체 모두가 함께하는 다양한 활동을 전개했습니다."]

취학 아동을 집에서 가까운 학교에 배정하는 규정을 적용하면, 이 학교의 전교생은 고작 19명뿐.

하지만 이른바 '작은 학교 자유 학구제' 덕분에 57명으로 늘었습니다.

'자유 학구제'는 농어촌 소규모 학교를 활성화하기 위한 제도로 현 주소에서 이전을 하지 않고도 규모가 작은 학교로 전학할 수 있습니다.

학교는 적어도 한 학년에 한 학급을 유지할 수 있고, 아이들은 빽빽한 교실 대신 자연 친화적인 분위기에서 특별한 수업을 들을 수 있습니다.

[강민서/괘릉초등학교 6학년 : "학교 수업도 정말 재미있고, 다모임이라는 그런 프로그램이 있는데 거기서 학생들의 생각을 자유롭게 얘기할 수 있어서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지난 2019년 첫 시행 이후 제도에 참여한 학교 숫자가 늘었고, 이들 학교로 전학을 가는 학생 수도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김현광/경북교육청 정책혁신과장 : "교육청에서도 지금까지 장단점을 보완해서, 집중적으로 육성해서, 아이들이 찾아오는 학교, 찾아오는 작은 학교를 만들 그럴 계획입니다."]

지방 소멸 흐름 속에 급격히 사라져 가는 농어촌 학교들.

'작은 학구제'가 교육 당국과 학생 모두에게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도훈입니다.

촬영기자:김동욱/그래픽:김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