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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어린이날(兒童節)'인 6월 1일 하루 전날, 난징시 쉔우지역 파출소에 도둑을 잡았다는 신고 전화가 걸려왔다. 경찰은 곧바로 범행 현장인 슈퍼마켓에 도착해 가게주인에게 잡혀있던 30대 젊은 여성의 몸을 샅샅이 조사하기 시작했다. 그녀가 훔친 물건은 몇 줌의 잡곡과 닭다리 한 조각, 그리고 아동도서 2권이 전부였다. 여성이 훔친 잡곡과 닭다리, 아동도서 경찰 조사에서 이 여성의 기구한 사연이 드러났다. 80년대생인 이 여성 류진샤는 7살 배기 쌍둥이 딸을 두고 있다. 안타깝게도 쌍둥이는 둘 다 신장에 병을 안고 태어났다. 두 아이가 모두 병을 앓고 있기 때문에 류 씨 가정의 형편은 점점 더 어려워졌다. 남편은 이를 견디지 못하고, 쌍둥이가 갓난아기일 때 집을 나간 뒤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살림과 두 아이의 병치레는 모두 류 씨의 손에 남겨졌다. 그러나 먹고 사는 문제는 그리 간단치 않았다. 고물상에 취직해 폐품 정리하는 일을 하고 있지만 하루 버는 돈이 겨우 50위안(약 9천 원)에 불과했다. 그 사이 아이들은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해 갈수록 병세가 악화되어 갔다. 지난달 25일 그녀는 병세가 심한 큰 딸을 데리고 대형병원이 있는 난징으로 왔다. 아이를 병원에 입원시키는 건 엄두조차 낼 수 없었다. 비싼 병원비를 감당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결국 주변에서 2제곱미터 남짓의 비좁은 방을 얻었다. 낮에는 아이를 병원에 데려가 링거를 맞히고, 저녁이면 셋방으로 함께 돌아와 간호하는 생활이 시작됐다. 최대한 돈을 아껴썼지만 난징에 올 때 친척에게 빌려 가지고 온 3천 위안(54만 원)은 불과 한 주 남짓 만에 바닥이 나고 말았다. 류진샤 씨와 신장병 걸린 7살 딸 딸은 병 때문에 잡곡을 먹어야 했다. 어린이날(6월1일) 전날 저녁 류 씨는 슈퍼마켓에 가서 몇 줌의 잡곡을 몰래 가방에 담았다. 그리고 닭다리 한 조각과 아동도서 두 권을 허리춤에 감췄다. "어린이날이잖아요. 어제 아침에 아이가 선물을 갖고 싶다고 말했어요. 닭다리가 먹고 싶다고 했어요. 그래서 슈퍼마켓에 갔더니 닭다리 한 조각이 7위안(1,200원)이더라고요. 그런데 내 주머니엔 5위안 밖에 없었어요." 류 씨는 흐느끼며 말했다. 왜 겨우 한 조각만 훔쳤냐는 질문에 류 씨는 "아이만 먹으면 돼요. 난 먹을 필요 없어요."라고 대답했다. 훔친 아동도서에 대해서는 "애가 다른 친구들은 전부 갖고 있는데 자기만 그 책이 없다고 자주 말했었거든요. 그 때마다 난 계속 기다리라고만 했어요."라고 류 씨는 말했다. 어린이 날, 엄마는 아픈 딸에게 작은 선물이라도 주고 싶었지만 돈이 없었다. 류진샤 씨가 훔친 물건은 전부 70위안(만2천 원)어치다. 중국 법에 따라 현지 경찰은 류 씨에게 간단한 경고와 교육조치를 한 뒤 훈방시켰다. 그러나 이 사건을 담당했던 경찰관 판슌친은 이 젊은 엄마의 가슴 아픈 도둑질이 마음에서 떠나지 않았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신에 '내가 만난 가장 감동적인 좀도둑'이라는 글을 올린 뒤 친구방에 모금을 제안했다. 류진샤 딸에게 선물 주는 경찰 이 글은 중국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면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수많은 네티즌이 이 여성의 사연에 눈물을 흘렸다며 함께 가슴 아파했다. 난징의 한 언론사가 나서 모금을 시작하자 불과 이틀 만에 80만 위안(1억4천만 원)이 모였다. 중국 인터넷과 SNS에는 쌍둥이 딸의 쾌유를 빌고 류 씨를 격려하는 글이 쇄도하고 있다. 이런 정성과 격려에 힘입어 류 씨의 딸은 병원에 입원해 보다 나은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병원 측도 아이들의 치료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이번 사건은 중국 사회에서 훈훈한 미담으로 회자되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극심한 양극화의 문제를 드러내는 계기도 됐다. 한 네티즌은 '질병과 가난 때문에 선량하게 살지 못하는 사회'라며 한탄했다. 또 다른 시민은 이렇게 말했다. "누군가 큰 돈을 훔치면 그 사람이 범죄를 저질렀다는 뜻이지만, 누군가 굶주림에 음식을 훔쳤다면 그것은 그 사회가 잘못됐다는 뜻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