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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가 유니언잭(영국 국기)이 포함된 기존 국기를 계속 쓰게 됐다.

뉴질랜드 정부는 지난 3일부터 24일까지 약 3주 동안 국기 교체를 놓고 국민투표를 실시한 결과, 잠정적으로 기존 국기를 유지하자는 쪽이 57대 43으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뉴질랜드 국민이 지난 1902년 만들어져 114년 동안 사용해온, 유니언 잭과 남십자성이 들어 있는 현행 국기에 손을 들어준 것이다.

새 국기 후보는 검정과 청색 바탕에 은 고사리와 남십자성이 들어 있는 모양이었다.
뉴질랜드 언론은 이미 최근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60% 가량이 현 국기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국기에 변화가 없을 것임을 예고한 바 있다.

앞서 뉴질랜드 정부는 국기 교체를 위해 디자인 공모를 한 뒤 지난해 11월 1차 국민투표를 통해 5개의 디자인 후보 중 1개를 가려냈고, 이 디자인을 가지고 이번에 최종 투표를 실시했다.

뉴질랜드에서는 그동안 현 국기의 유니언잭 문양이 영국의 식민지였던 사실을 상기시킬 뿐 아니라 호주 국기와 너무 비슷하다는 이유 등으로 국기를 변경해야 한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현행 문양을 오랫동안 국가의 상징으로 써왔으며, 국기 교체에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는 이유 등으로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