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카 배터리 사업, 3社3色 무한경쟁 _주석 지수의_krvip

그린카 배터리 사업, 3社3色 무한경쟁 _전국 단순 자본 이득_krvip

LG화학, 삼성SDI, SK에너지 등 한국의 2차전지 제조업체들이 환경친화적인 그린카용 배터리 개발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우리 업체들의 2차전지 제조 기술은 선발주자인 산요, 파나소닉 등 일본 업체들과 거의 대등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국내 3사가 각자의 강점을 활용한 배터리 기술을 세계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가는 LG화학'..국내 최초 리튬이온전지 개발 = 국내 2차전지 업체 중에서는 LG화학이 가장 앞서고 있다. LG화학은 미국 GM의 차세대 하이브리드차인 '시보레 볼트'에 내년부터 배터리를 공급하는 계약을 지난 1월 체결했다. 또 현대차의 하이브리드 자동차 '아반떼'에도 리튬이온 배터리를 공급하는 등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상용화에 성공했다. 이 같은 성공에는 국내 최대 석유화학기업으로서 10여 년간 쌓아온 리튬이온전지 기술이 강점으로 작용했다. LG화학은 1999년 국내 최초로 리튬이온전지 개발에 성공, 대량 생산체제를 갖추고 양산을 시작했다. 현재 국내 2천300만 셀, 해외 500만 셀 등 모두 2천800만 셀로 세계 4위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또 2천600mAh급 원통형 리튬이온전지를 세계 최초로 양산하는 등 기술력에서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충북 청원 오창테크노파크에 연간 100만 셀 규모의 하이브리드카용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 설비를 운영하고 있으며, GM 납품용 배터리 생산을 위해 3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미시간 주에 현지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서 2015년 매출 2조원과 세계시장 점유율 20% 이상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맹추격 삼성SDI'..독일 보쉬와 합작사 설립 = 삼성SDI는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생산과 판매를 위해 세계 최대 자동차부품업체인 독일 보쉬사와 합작업체인 'SB리모티브(LiMotive)'를 출범시켰다. 2002년 8월 세계 최초로 듀얼폴더 휴대폰용 풀컬러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양산하는 등 세계적인 디스플레이 기업으로 성장한 삼성SDI는 신수종 사업으로 리튬이온전지 제조에 뛰어들었다. 삼성SDI의 합작사인 SB리모티브는 LG화학에 이어 최근 BMW와 전기자동차용 배터리를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해 2013년부터 8년간 공급하기로 했다. 삼성SDI는 전기차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이 1억8천만 달러에서 2020년 159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으며, 2015년 30%의 시장점유율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SB리모티브는 울산시와 전기차 배터리로 사용되는 리튬이온 2차전지 제조공장 건설을 위한 투자 양해각서(MOU)를 최근 체결했다. 2011년까지 삼성SDI 울산공장 부지 내에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전기차에 사용할 리튬이온 전지 생산라인을 완공할 계획이다. ◇`2차전지 부품 강자 SK에너지'..부품 소재기술로 전기차 배터리 개발 = SK에너지는 그린카 세계 4대 강국에 진입하기 위한 핵심기술인 전기자동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기술을 이른 시일 내에 상용화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대덕에 있는 SK에너지 기술원에서는 자체 개발한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및 전기차를 시험 운행 중이다. 실험실에서는 안전성이 뛰어난 제품개발을 위해 영하 30℃에서 영상 60℃까지의 급격한 온도변화 속에서 전기 충·방전을 반복하는 운행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SK에너지는 전지 분리막 제조기술, 전극 제조공정에 사용되는 NMP(N-Methyl-2-Pyrrolidone) 제조기술, SKC의 필름 제조에 기반한 전극코팅기술 등 2차전지 소재 개발 분야에서 쌓은 강점을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배터리 기술 개발로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가 2004년 12월 세계 세 번째이자 국내 처음으로 개발한 LiBS(리튬이온전지분리막)는 양극과 음극을 분리하고 수십 나노미터(10억분의 1m) 크기의 기공에 전해질 이온을 통과시키는 리튬이온전지의 핵심 부품이다. 이를 놓고 일본 토넨과의 특허소송에 시달렸으나 지난해 승소해 사업화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SK에너지 관계자는 "그동안 축적해온 리튬이온 전지 제조기술, 배터리 부품 기술 등을 앞세워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전기자동차 배터리 전문업체로 비상할 것"이라며 "2015년 배터리 및 관련 소재 매출 2조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