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학교 급식 체계 軍에 도입…식재료 경쟁 조달”_팔에 힘을 빨리 기르는 방법_krvip

국방부 “학교 급식 체계 軍에 도입…식재료 경쟁 조달”_포커 설정_krvip

군이 장병 선호와 건강을 우선 반영해 식재료를 경쟁 조달 체계로 바꾸기 위해 학교 급식 조달 시스템을 참조하기로 했습니다. 장병들의 선호를 충실히 반영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군이라는 대규모 납품처에 이미 들어와 있는 관계자들과 이해 관계를 조율해야 하는 과제도 생겼습니다.

국방부는 오늘(4일) 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협업해 학교급식 전자조달 시스템을 군 전용으로 변형한 시스템을 개발해 식단 편성과 입찰, 계약, 정산에 활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국방부에 따르면 현재 군에 납품하는 농축수협은 1년 단위 수의계약을 통해 납품조합의 변경 없이 납품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돼지, 닭 등 축산물은 ‘마리당 계약’으로 인해 닭 다리 등 장병들이 선호하는 부위 납품이나 돼지 목살, 등심 등 메뉴에 따른 적정한 부위별 납품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군납은 전량 국내산으로 납품돼 육류 등 장병들이 선호하는 품목은 상대적으로 충분한 양이 제공되지 못하고 있다고 국방부는 설명했습니다. 수산물은 외부 전문기관의 만족도 조사에서 최하위 수준이며, 단가가 비싸고, 장병들이 좋아하지 않는 흰우유도 연간 393회, 하루 1.2개가 제공되는 등 장병들의 선호도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관계 법령에 따른 규제 때문에 돈가스, 햄, 된장, 고추장 등 41개 품목과 조미김, 햄슬라이스, 치킨너겟 등 6개 품목은 중소기업 및 보훈·복지단체 제품을 구매하게 돼 있어 장병들이 학교나 가정에서 먹었던 익숙한 제품들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없습니다.

지금의 군 식료품 납품은 국방부와 농축수산협과 수의로 계약하고 계획 생산하는 체계로 1970년 1월 3일 만들어졌으며 무엇을 먹일지 상호 협의해 정하고 물량을 받는 형식입니다. 안정적인 공급선이 있지만, 장병들의 다양한 취향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문제가 지적돼 왔습니다.

국방부는 향후 경쟁 입찰을 통해 현재 군 급식에 납품하고 있는 농협, 수협 등을 비롯해 다수의 공급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경쟁체계로 발전시킬 방침입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렇게 되면 가공식품들에 대해서도 장병들이 익숙한 제품이 납품에 나설 수 있는 길이 생긴다면서, 다만 수입 쇠고기가 군납에 참여하는 것은 협의가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존에 납품하던 이해 관계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농어민과 중소기업의 입장을 대변하는 정부 부처의 입장이 다 다르지만, 국방부는 장병들의 개성과 인권을 최대한 존중해 조율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국방부 보고에 따르면 현재 국내 약 1천여 개의 농축수협 중 군에 납품하는 곳은 90여 곳, 전체의 약 9%에 해당합니다. 경쟁 체제 도입은 이들을 배제하는 것이 아니며 앞으로 똑같이 경쟁하게 된다는 게 국방부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이와 함께 국방부는 조리병 확충이 어려운 현실을 감안해 대규모 교육훈련기관을 중심으로‘민간위탁‘을 추진하고 조리병 대신 민간인력이 조리하는 방안도 시범적으로 적용할 방침입니다.

국방부는 이같은 방안을 바탕으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지난달 28일 출범한 민·관·군 합동위원회 산하‘장병 생활여건 개선 분과위원회’에 보고하고, 각계 전문가들의 논의를 거쳐 종합적인 개선 방향을 마련해 나갈 예정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