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우제류가축 5~6% 살처분…정상화에 1~5년_보너스 적립 게임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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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이미지 타격...사료.육가공 등 연계산업 위축 '불가피' 구제역이 백두대간을 넘어 '최후의 보루'로 여겨졌던 강원 동해안 지역까지 확산되면서 지역 축산업계의 붕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무엇보다 전국 경쟁력을 갖춘 도내 6개 명품 한우브랜드 생산지역에서 모두 구제역이 발생해 이미지 타격이 큰데다, 현재까지 도내 우제류 가축의 5% 이상이 구제역으로 이미 매몰 처분되면서 사실상 축산기반마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3일 강원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22일 평창군 대화에서 시작된 구제역은 지금까지 9개 시.군 17농가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도는 구제역 발생지를 비롯해 주변 농가와 예방적 살처분 농가 등 모두 162농가 4만1천559마리를 살처분했거나 진행 중이다. 이는 도내 우제류 가축 72만1천160마리의 5.76%에 해당하는 규모지만 지금의 확산 추세라면 피해 규모는 걷잡을 수 없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문제는 구제역이 발생한 지역의 축산 농가가 정상화하기까지 축종에 따라 1~5년이 소요된다는 점이다. 구제역 종식은 국내 감염 농가의 마지막 살처분이 끝난 날부터 3주가 지나고 나서 위험지역(발생농가 반경 3㎞) 내 우제류에 대한 임상.혈청검사 결과 이상이 없을 때야 선언된다. 이로부터 한 달이 더 지나야 재입식 절차에 돌입할 수 있고, 입식을 위한 시험사육(60일) 결과에서도 구제역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아야 비로소 농가들이 가축을 다시 사육할 수 있다. 작년 1월7일 구제역이 최초 발병한 경기도 포천지역 살처분 농가들이 이 같은 절차를 거쳐 같은 해 7월 중순에서야 비로소 축산업을 재개한 바 있다. 하지만, 재입식에 돌입하더라도 한우농가의 경우 송아지(6개월)를 새로 들여와 수매 가능한 수준까지 키우려면 2~3년이 걸린다. 특히 암소를 키워 번식하려는 농가의 경우 암송아지가 어미 소가 돼도 곧바로 출하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 암소가 다시 새끼를 낳아 출하하기까지는 5년이 소요된다. 살처분 농가는 보상금으로 사료값 등 빚을 갚고 나면 손에 남는 돈은 얼마 없어 살처분 이전 규모로 농가를 꾸리기 어려운데다 또다시 수익이 발생하기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정부가 살처분 후 평균 시가 수준으로 보상금을 준다고 해도 농가들이 살처분을 거부하거나 반발하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이와 함께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는 구제역을 차단하고자 실시되는 백신 접종도 붕괴 위기에 직면한 도내 축산업을 진정시킬 수 있을지 미지수다. 도는 구제역의 추가 확산을 막고자 횡성, 강릉, 원주에 이어 춘천과 화천을 중심으로 백신 예방접종에 들어갔다. 하지만 성장둔화, 유.사산 등 백신 후유증과 구제역 바이러스 보균 소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정적인 인식 탓에 당분간 내수시장의 침체는 불가피하다는 시각이다. 여기다 그동안 차곡차곡 쌓아온 도내 명품 한우브랜드가 하루 아침에 구제역으로 입은 이미지 타격은 쉽게 만회하기 어렵다. 이밖에 구제역에 따른 도내 우제류 가축 대량 살처분과 재입식까지의 공백은 도축장 물량 감소, 사료 생산량 감소, 우유 및 육가공품 생산량 감소 등 연계산업 전 분야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 횡성축협 고명재 조합장은 "백신접종을 하게 되면 국제적인 청정 지위를 잃게 되지만 걷잡을 수 없는 구제역의 확산은 주춤 시킬 수 있다"며 "최선책인 차단방역이 사실상 무력화된 만큼 차선책인 백신접종을 통한 구제역의 조기 종식만이 붕괴 위기에 직면한 축산업을 보호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도 계재철 축산과장은 "당분간 축산업과 연계산업의 동반 위축이 불가피하겠지만 현 시점에서는 구제역을 진정시키는 조치가 무엇보다 급선무"라며 "살처분 농가의 경우 재입식까지 오랜 기간 소요되기 때문에 살처분 농가가 더 늘어난다는 것은 곧 도내 축산업의 더 큰 비극을 초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