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원 첫 장애인 예술 무대…장애인 무대 부족_캐롤 모레이라와 베토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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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장애인의 날을 맞아 국립국악원에서 처음으로 장애인 예술가들을 위한 무대가 펼쳐졌습니다.

그러나 장애인 예술가들이 설 수 있는 무대는 아직 부족한 상황입니다.

박대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휠체어를 탄 무용수가 춘향의 애절한 사랑을 몸짓으로 노래합니다.

현대 무용가인 부인과 무대에 오른 장애인 무용수입니다.

발달 장애인 소리꾼의 구성진 판소리 병창까지 어우러진 공연에 박수갈채가 쏟아집니다.

<인터뷰> 신영섭(서울 영등포구) : "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강점이 될 만큼 예술적인 면에서 탁월함을 보여주지 않았나..."

시각장애인 소리꾼이 심봉사의 애타는 심정을 노래하고, 무대 한쪽에선 발로 그림을 그리는 구족 화가의 붓끝에서 매화가 피어납니다.

조선 시대 창설돼 단절됐다가 몇 해 전 부활한 관현 맹인 예술단도 참여했습니다.

객석도 장애인 관객들이 휠체어를 탄 채 관람할 수 있도록 전용석이 마련됐고, 공연 내용은 자막으로 안내됐습니다.

국립국악원이 장애인 예술가들을 위해 처음으로 마련한 무대.

그러나 장애인들은 장애인 예술가를 위한 전용극장 한곳 없는 현실에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인터뷰> 모현선(장애예술인 가족) : "장애인의 날 근처에만 무대가 만들어지는 것도, 없는 것보다는 훨씬 다행한 일이기는 하지만 공연이 좀 자주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올해 문예진흥기금 지원금 1,500여억 원 가운데 장애인 예술단체 몫은 25억 원에 불과합니다.

<인터뷰> 김용우(휠체어 무용가) : "장애인으로만 봐주지 마시고 똑같은 예술가로서 예술적인 것을 함께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봐주셨으면 합니다."

KBS 뉴스 박대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