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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 이00(금미호 선장 부인) : “방금 풀려났다고 연락이 왔네요. (얼마나 좋으세요?) 너무 좋습니다.” 지난 9일 저녁 6시쯤 금미호 석방 소식을 가장 먼저 접한 사람은, 선원 가족들과 그 시각 함께 있던 KBS 취재진이었습니다. <녹취> KBS 뉴스9 : "넉 달이 넘게 피 말리는 시간을 보낸 가족들, 금미호 석방소식에 누구보다 더 기뻐했습니다.” 지난 11일에는 귀항 중인 김대근 선장과 직접 연락이 닿았습니다. <녹취>김대근(금미호 선장) : “국민들이나 염려해주신 분들과, 가족들, 또 지금 급하게 불려나온 사람들 모두 고맙습니다. 좌우지간 풀려나서 좋습니다. (해적들은) 조금만 잘못하면 총으로 한두명 죽여 버리는 건 밥 먹듯이 합니다.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생지옥이에요. 생지옥. (지금은) 핀란드 군함한테 아주 안전하게 호위 받고 항해하고 있습니다.” 금미호가 내일이면 케냐 몸바사항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그런데 정말로 아무 대가없는 석방인지, 그렇지 않으면 알려지지 않은 무엇이 있는 건지,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영세 어선 금미호는 불법 조업을 했다, 불법 대출을 받았다 등의 많은 의혹을 받고 있는데요. 진실은 무엇인지, 금미호의 미스터리를 쫒아 케냐 현지로 날아갔습니다. 지금 제가 있는 곳은 케냐 몸바사의 작은 항구입니다. 뒤로 보이는 바로 이곳에서 지난해 9월 한국인 선장과 기관장을 태운 금미305호가 출항을 했습니다. 한 달 만에 케냐 라무섬 앞바다에서 피랍됐고, 소말리아 해역에서 자취를 감췄습니다. 금미호에 탄 케냐 선원 가족들입니다. 피랍 이후 매주 목요일에 모여 소식과 정보를 교환합니다. 사회자는 앤드류 무완구라 씨. 해적활동을 감시하는 NGO의 케냐 지부장입니다. 22살의 아이린 아키니 씨는 아이 아빠로부터 5일 전 새벽에 전화가 왔다고 합니다. 252, 소말리아 국가 번호입니다. <인터뷰> 아이린 아키니(케냐인 선원 부인) : “하루 먹으면 하루 굶는대요. 그것도 아침 한 끼 먹고 나면 저녁까지 남겨둘 양이 없대요. 오늘 선장, 기관장과 (해적들과 함께) 바다로 나간다고 했어요.” 소문대로 해적 활동에 동원되고 있는 겁니다. 취재진은 해적들로부터 걸려왔다는 전화번호 여러 개를 확보해, 직접 연락을 시도했습니다. <녹취> “죄송합니다. 전원이 꺼져있어 연결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어느 하나도 연결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앤드류 무완구라(해적감시 NGO 케냐 지부장) : “그게 해적들의 전략 중 하나예요. 그들이 전화를 걸어올 때까지는 얘기할 길이 없어요. 누가, 언제, 누구와 얼마나 얘기할지를 그들이 결정하는 거죠.” 무완구라 씨가, 의미심장한 얘길 꺼냈습니다. <인터뷰> 앤드류 무완구라(해적감시 NGO 케냐 지부장) : “일주일 전에 통화한 소말리아 일반인 친구가, 한국인들이 소말리아 해적을 공격했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무척 화가 난 듯 했는데, 그 일로 (금미호) 한국인 두 명에게도 안 좋은 일이 있을 거라고 경고했습니다. 심지어 소말리아 국회의원들도, 한국 해군이 소말리아인을 공격한 것을 좋지 않게 말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이 때문에 훨씬 더 비싼 몸값을 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몸바사 최대 규모의 해운 회사입니다. 2005년부터 모두 4건의 피랍 사건을 석방까지 직접 주도한 카림 사장도 같은 취지의 말을 했습니다. <인터뷰> 카림 쿠드라티(모타쿠 선박) : “(매번 몸값을 줬나요?) 그래야만 했습니다. 지금껏 돈을 주지 않고서는 살아 돌아온 사람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9일 갑자기 금미호가 그냥 석방됐습니다. <녹취> 김대근(금미호 선장) : “선주가, 여기에 선장이 타고 있으니까 돈 줄 데가 없잖아요. 또 해적질 하러 가자는 것을 내가 ‘총으로 나를 쏴라’ 총으로 죽인다고 해도 겁도 안 내고 하니까 이용가치가 없는 거예요.” 하지만 지금까지 이런 이유로 풀려난 사례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좀 더 명쾌한 설명이 있지 않을까, 많은 사람들이 내일을 기다리는 이유입니다. 얼마 전 케냐 영해로 넘어왔다 잡힌 소말리아 해적의 보트입니다. 전부 해적들에게서 압수한 것들입니다. 이 볼품없는 배로 대형 화물선과 유조선을 따라잡는 게 가능할까. <인터뷰> “보트에 드럼통하고 목탄을 실으니까 꽤 무거워요. 대신 엔진이 강력한 거죠. 그래서 물에서 자유자재로 다닐 수 있는 겁니다.” <인터뷰>우투미시 카와테(경감) : “이 사다리가 바로 해적들이 큰 배로 올라갈 때 쓰는 겁니다. 이 부분이 구부러진 모양이라 바로 배에 걸어서 올라갈 수 있죠.” <인터뷰> 해경 : “매트리스입니다. 잠잘 때 쓰는 매트리스. 코코넛 껍데기에 붙은 섬유로 속을 채워 만들어요. 이렇게 배에서 먹고 자는 해적들의 생활이 눈에 훤합니다.” 대게잡이 금미호의 조업 해역은 육지로부터 10km 너머의 근해, 소말리아 해적들의 본거지와는 400km나 떨어진 곳입니다. <인터뷰> 벤릭 오구투(어업관리 과장) : (그 위치가 위험한가요?) “아니요. 위험하지 않습니다.” (거기는 네이비씰(미 해군 특수부대)이나 해양경찰선이 다니는 곳이라고 들었습니다.) “맞습니다. 직접 보여줄까요? 이쪽으로 오시죠.” 매일 같은 시각 자동으로 전송-기록된 금미호의 위치입니다. <녹취> “‘선박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추적한 건데요. 10월 16일 최종 위치가 여깁니다. 10월 10일, 11일..15일, 16일 더 올라갔다가 되돌아 왔네요. 그 이후로 연락이 끊겼습니다. 해적들이 추적장치를 제거한 것 같습니다.” 금미호는 그러니까 안전한 케냐 라무 앞바다에서, 해적 소굴인 하라데레항으로 끌려갔던 겁니다. 한국에서 감척된 어선이기 때문에 케냐 조업이 불법이라는 주장은 사실일까요? <인터뷰> “불법이 아니죠. 케냐의 조업허가를 받았습니다. 허가증 보셨죠?” 금미호의 케냐 현지 업무를 담당하는 선박대리점 김종규 사장을 만났습니다. <인터뷰>김종규(선박대리점 사장) : “G20이 열리고 이래서 최대한 언론에 공개하지 않으면 도와줄 테니까, 접촉하지 말라고 했고.” 김종규 사장은 직접 발로 뛰어 지난 1월 초, 몸값을 10분의 1인 60만 달러까지 낮췄습니다. <인터뷰> 김종규(사장) : “아무리 배가 감척선이고 어떻고 해도, 일단 한국 선장과 기관장 두 사람의 생명이 거기에 있습니다. 지금 이렇게 위험하다고 하는 그 생명을 그냥 버린다는 것은 이건 아니지 않습니까?” 김종규 사장은 금미호가 케냐 영해에서 조업할 수 있도록, 한국 국적인 김대근 선장 대신 케냐 국적인 자신의 이름으로, 1년짜리 임시 국적과 조업권을 받아줬습니다. 현재는 둘 다 기한이 만료돼 케냐 선적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한국에서 금미호는 어떤 존재로 남아있는 걸까. 금미호의 소유권자는 누구이고, 현재 국적은 어떻게 정리됐는지 직접 어선원부를 확인해 보겠습니다. ‘어선 원부’란 어선의 모든 이력이 총망라된 공문서입니다. 제305 금미호는 부산광역시 선적 즉 우리나라 국적선으로, 김대근 선장의 가족이 소유자로 명기돼 있습니다. 감척 보상금까지 받은 배인데 왜 국적이 살아있을까. <인터뷰> 이00(김대근 선장 부인) : “감척이 되면 원래 국적을 없애야 되는데, 저희 같은 경우는 압류가 들어와서 없앨 수가 없어요. 문의도 했었거든요. 국적 말소를 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하면 되냐고.” 결국 케냐에서 임시로 얻은 국적은 지난해 12월 20일자로 말소됐고, 그 이유가 어찌됐든 금미호는 현재 한국 국적선입니다. 이미 감척된 배를 담보로 대출을 받았다는 일부의 주장도,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인터뷰> “감척되기 전에 대출 받은 거고요. 배로 담보대출 한 건 아니고요. 담보대출이면 설정이 돼야 되는데, 이건 가압류가 된 거거든요.” 부인 이 씨는 우리 정부에 서운함을 내비쳤습니다. <인터뷰> “외교부에서는 선박이 외국 케냐 국적으로 돼있기 때문이고, 선주가 김종규로 돼있기 때문이다. 그것 때문에 못 도와주신다고. 한국 정부가 못 도와주면, 케냐 정부가 도와주도록 상의를 해야 되잖아요. 정부간에. 그것도 안 하겠다 그러면 개인이 어떻게 해결합니까.” 외교부의 입장을 들어봤습니다. <인터뷰>이수존(재외영사국 심의관) : “삼호주얼리호는 삼호해운이라는 큰 회사가 있고 그 회사의 능력을 해적들이 믿고 있기 때문에...금미호는 선주가 돈이 별로 없고 경제적 능력이 없기 때문에 정부가 나서서 재정적 도움을 준다든지 비공식적 협력을 해주면 오히려 해적의 기대감을 높일 우려가 있습니다.” <인터뷰> 이00(금미호 선장 부인/석방 전) : “이건 뭐 우리나라 국민인지 외국인인지...” 해적과는 협상하지 않는다는 원칙만큼, 어떠한 상황에서도 자국민의 생명은 국가가 지킨다는 굳은 원칙이 세워지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