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일 홍수, 이제는 ‘브라데이’까지 _깨진 트랙 치오 슬롯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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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기념일이 참 많은데요. 남성이 여성에게 브래지어를 선물하는 '브라데이'까지 생겼습니다. 업계의 상술로 이런저런 기념일이 급조되면서 기념일이 부담만 주는 애물단지라는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취재에 김영인 기자입니다. <리포트> 남성이 여성에게 브래지어를 선물하는 '브라데이'. 11월 8일에서 8자를 옆으로 눕힌 다음, 11 밑에 놓으면 여성의 브래지어 모양이 된다고 해서 급조된 날입니다. 발렌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 빼빼로데이 등 기존의 10여 개에 기념일 하루가 더 늘었습니다. <인터뷰>김미수 (매장 매니저): "사랑하는 여성에게 선물을 함으로써 자기의 마음을 전할 수 있도록 하는 취지로 행사를 마련했습니다." 특히 이번 달은 기념일의 홍숩니다. 브라데이 뿐만 아니라, 남녀가 빼빼로를 주고받는 빼빼로데이, 연인끼리 영화를 보고 오렌지주스를 마시는 무비데이 등 삼일이나 됩니다. 기념일은 평범한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기도 합니다. <인터뷰>안상욱 (남양주시 금곡동): "일반적으로 그냥 지나가는 날보다 표현할 수 있는 날이잖아요. 저희도 가끔 챙겨주고" 그러나 5만 원이 넘는 브래지어와 2만 원이 넘는 빼빼로 등 턱없이 비싼 물건이 기념일 선물로 등장하는 세태에 대해 사람들은 불만을 터트립니다. <인터뷰>우창하 (의정부시 금호동): "연인들끼리 재미있게 하려고 하는 것은 소박하게 하면 상관없는데 그것을 너무 꼭 해야만 한다는 식으로 몰고 가는 것 같아 안 좋아 보입니다." <인터뷰>박서영 (인천 부평동): "심리적 부담은 있는데요. 남자 친구와 이렇게 이렇게 하자라고 해서 어떤 특정 기념일만 딱 챙기고 나머지는 간단하게 넘어가기로 했거든요." 전문가들은 삭막한 현대인의 생활에 상술이 교묘히 파고들면서 기념일이 범람하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인터뷰>권경우 (문화평론가): "현대 대중문화 사회에서 자본주의적 상업적 욕망과 개인들의 축제에 대한 욕망이 결합됐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지나치게 개인주의화 된 사회에서 수시로 관계를 확인하려다 보니 가벼운 이벤트가 우후죽순 식으로 생긴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김영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