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자립 넘어 시장 확보까지 ‘산 넘어 산’…과제는?_황소 머리 빙고_krvip

기술 자립 넘어 시장 확보까지 ‘산 넘어 산’…과제는?_아주 좋은 포커 칩_krvip

[앵커]

앞서, 일본 수출 규제에도 흔들리지 않고 탄탄한 강소기업들을 보셨는데요.

하지만 아직 대부분의 중소벤처기업은 어렵사리 기술 개발을 해도 실제 시장 진출로 이어지기까지는 그야말로 산 넘어 산입니다.

국산 소재, 부품 기업들이 기술 자립을 넘어, 국내, 세계 시장에서 자리잡기 위해 어떤 것들이 시급할지, 황정호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반도체 생산때 제품 위치 파악에 필요한 로봇을 만드는 업체.

일본 제품과 내구성 비교 평가가 한창입니다.

9년의 연구 끝에 특허 10여 건을 따내며 해외에 수출도 합니다.

하지만 정작 국내에선 팔 곳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높은 진입 장벽 때문입니다.

[신정욱/업체 대표 : "대통령 표창까지 받는 좋은 기술이라도 해도 그게 뭐야 안 사면 끝나요. 연구개발 완료된 제품들도 있는데 판로 개척하기 위해서는 또 실적이 필요한 거예요."]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부품을 만드는 또 다른 업체.

해상도를 좌우하는 섀도마스크를 만듭니다.

세계 시장을 독점한 일본산에 근접할 만큼 품질을 높였지만 국내에선 성능을 평가할 시험장, 테스트베드를 구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성능 평가를 해준다는 중국 기업과 손잡기로 했습니다.

[최상준/업체 대표 : "수요 기업이 굉장히 많은 도움을 줘야지 완성품이 만들어집니다. 중국 같은 경우에는 자기들이 그 뒷부분까지 다 알아서 하겠다는 그런 식으로 접근을 해 가지고 저희 기술을 흡수해 갑니다."]

이처럼, 기술을 개발해도, 중소기업들은 고가의 시험 설비가 그다음 관건입니다.

또 이미 검증된 제품을 선호하는 기존 시장을 뚫기도 쉽지 않습니다.

[유정희/혁신벤처정책연구소 부소장 : "기획 단계부터 같이 논의하자는 거죠. 그 원탁에서 벤처기업, 대기업, 각 학계, 연구계 다 모여서 하나하나 풀어 나가는 거죠."]

국내 신생기업 10곳 중 7곳 정도는 수명이 5년에 불과한 실정. 국내 소재나 부품 기업 육성을 위해선 수요기업과 공급기업, 정부의 노력이 조화를 이뤄야만 가능합니다.

KBS 뉴스 황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