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식 차질에 갑질 논란…아시아나 ‘무리한 계약’ 의혹_포커 스타 수상 내역_krvip

기내식 차질에 갑질 논란…아시아나 ‘무리한 계약’ 의혹_틱택토로 승리하는 요령_krvip

[앵커]

아시아나 항공의 기내식 공급 부족 사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용객들의 불편이 계속되는 가운데, 아시아나 항공이 기내식 공급업체를 상대로 무리한 계약을 맺은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김나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아시아나 기내식 부족 사태가 이어지면서, 어제도 국제선 여객기 28편이 운항에 차질을 빚었습니다.

6시간 넘게 걸리는 태국행 여객기에도 실리지 못했습니다.

[허규/태국행 여객기 이용객 : "배고파도 해결할 수가 없으니까요. (음식을 사가실 거예요?) 여기서 밥을 먹고 갈지 아니면 사가야 할지..."]

아시아나는 당초 새로 계약을 맺었던 기내식 업체 공장에 화재가 나자, 임시로 다른 곳과 계약을 맺으면서 조건을 달았습니다.

기내식 문제로 출발이 15분 이상 지연되면 항공사는 업체에 수수료를 안 내도 되고, 30분 이상 늦어지면 음식값의 절반을 내지 않는다는 내용입니다.

기내식 협력업체 사장이 숨진 채 발견됐는데, 과도한 업무로 심리적 부담을 느꼈을 것으로 경찰이 추정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협력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2박 3일간 밤 새워서 일하다가 너무 이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줄 거 아닙니까. 너희들 때문에 지연된다, 압력 넣을 거 아니에요."]

아시아나항공은 그러나 무리한 계약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강상용/아시아나 항공 부장 : "전 세계 케이터링 업계에 준용되고 있는 기준으로 페널티 개념보다는 항공 정시성 위주를 위한 개념으로 당사는 훨씬 완화되고 관대한 기준을 적용했습니다."]

앞서 15년간 기내식을 납품해왔던 업체는 아시아나항공이 계약 연장을 빌미로 과도한 요구를 해왔다고 주장합니다.

창고를 확장하라고 해 170억 원을 들여 건물을 신축했는데 계약을 거부당했다는 겁니다.

탑승객 불만과 갑질 의혹이 커지면서 노조는 경영진 사퇴를 요구했고, 아시아나항공은 사장 명의의 사과문을 게시했습니다.

하지만 중국 출장에서 돌아온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공항에서 기다리던 기자들을 피해 몰래 입국했습니다.

KBS 뉴스 김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