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문도 바다에 출현한 ‘흑범고래’…200여 마리가 시속 20km로 이동_페이스북에서 포커를 치다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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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보호종인 흑범고래 무리가 남해안에 나타났습니다. 국립공원공단 연구진이 다도해해상국립공원 거문도 일대에서 해양 생태계 조사 중 흑범고래 200여 마리가 무리지어 이동하는 모습을 촬영했습니다.


영상에는 길이 4미터로 추정되는 어미 개체와 1미터 내외의 새끼 개체 등 약 200여 마리의 흑범고래가 시속 20km로 거문도에서 서쪽방향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푸른 바다 위로 까만 몸통, 낫 모양의 등지느러미가 드러납니다. 조금씩 간격을 두고 여러 마리가 함께 헤엄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돌고래와 비슷한 외모를 가졌지만 몸 길이는 5~6미터에 이를 정도로 더 큽니다.

■ 세계적 보호종 '흑범고래'...우리나라 남해안서 첫 '무리 이동' 포착

우리나라에서 흑범고래는 제주와 부산에서 사체가 발견되거나, 수심이 깊은 동해 연안에서 10 여 마리 정도가 발견된 사례가 있지만 남해 연안에서 무리가 포착되기는 처음입니다.

흑범고래는 참돌고래과로 외형과 크기는 범고래와 비슷해 '법고래붙이'로도 불립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적색목록 정보부족종으로 분류된 국제적인 보호종입니다. 전 세계 온대와 열대 깊은 바다에 분포하고 있지만, 생태적인 특성은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흑범고래와 범고래, 토종 돌고래 상괭이 크기 비교 (출처: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
흑범고래는 보통 10~60마리가 무리를 지어 이동하는 걸로 알라져 있는데요. 이보다 더 많은 개체가 무리생활을 하기도 합니다. 방어 등 어류를 먹이로 하지만, 때로는 작은 고래류를 습격하는 일도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야생에서 사람을 공격한 사례는 없습니다.

■ 흑범고래가 거문도에 출현한 이유는?

전남 여수 거문도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속해 있습니다. 거문도에는 해초류와 산호충류 등이 서식하는 등 해양생태계가 우수한 지역인데요. 때문에 고래류의 먹이 중 하나인 상괭이, 전갱이과 부시리 등이 풍부합니다. 이런 먹이를 찾아 흑범고래가 이동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국립공원공단 연구진은 "2016년에도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여서도 부근에서 범고래 무리가 발견된 적 있는데, 이후 대규모의 흑범고래 무리가 발견된 것은 이곳 일대의 생태계가 우수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