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파산 100배 폭증…가족 해체로 _방목돼지로 돈 버는 방법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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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빚을 도저히 감당하지 못해 개인파산을 신청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 가운데 상당수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가족과 헤어지는 아픔을 겪고 있습니다. 김기현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에서 식당 2곳을 운영하던 61살 이모 씨 가족은 모두 7명이 파산자 신셉니다. 사태 뒤 식당을 유지하려고 남편과 자녀는 물론 조카까지 동원해 10억 대 빚을 진 게 화근이었습니다. <인터뷰>이모 씨(개인파산자) : "은행 대출·카드 빚·사채 등을 쓰다보니 이자가 눈덩이 처럼 불고 도저히 감당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이씨처럼 파산을 신청한 개인은 해마다 크게 늘어 올 연말이면 3만 3천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5년 만에 백 배나 증가한 수치입니다. <인터뷰>오민석 판사(서울중앙지법 파산부) : "파산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면서 파산 신청자 수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급증하는 파산 신청은 가족 해체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내 몰래 신용 카드 12개로 이른바 돌려막기를 하던 45살 김모 씨는 빚과 이자가 1억 6천 만 원에 이르자 부부싸움 끝에 결국 이혼까지 당했습니다. <인터뷰>김모 씨(개인파산자) : "(빚 때문에) 매번 싸우고 난 뒤에는 며칠 씩 집에도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실제 최근 법원이 파산 신청자 천 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47.8%가 가족과 별거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가족 구성원 2명 이상이 잇따라 파산을 신청하는 경우도 세 명 중 한 명 꼴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김관기(변호사) : "우리나라에서는 가족관계에 전근대성이 남아있어 채권자들이 이용합니다. 한 사람이 실패하면 나머지 가족도 와르르 무너집니다" 경기가 급속히 회복되지 않는 한 파산 신청자와 이에 따른 가족해체는 앞으로도 계속 급증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입니다.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