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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 1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손을 꼭 잡은 소녀가 북한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앞에 섰다.

전언으로만 전해졌던 김 위원장 자녀의 첫 공식 등장이었다.

■ "사랑스런 자제분" 김정은 딸 공개…국정원 "김주애 맞다"

지난 19일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북한의 새 ICBM, '화성-17형'을 성공적으로 시험 발사했다고 보도하며 김 위원장의 자녀 사진을 다수 공개했다.

신문은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를 전하며 "력사적인 중요전략무기시험 발사장에 사랑하는 자제분과 녀사와 함께 몸소 나오시여"라고 언급했다. '사랑하는 자제분'은 김 위원장의 손을 잡은 소녀, '녀사'는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를 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보당국은 "ICBM 발사 현장에 나온 여아는 김주애로 판단된다"고 확인했다. 국회 정보위 간사들은 어제(22일) 열린 정보위 회의에서 국정원 측이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흰색 점퍼를 입고 빨간 신발을 신은 이 소녀에 대해 "10살 정도의 여아로서는 크고, 그래서 다소 의혹이 있었지만, 기존의 '키도 크고 덩치가 있다'는 국정원 정보와 일치한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 19일자의 3면 일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화성-17형’ 현지 지도 소식을 전하며 “사랑하는 자제분과 녀사와 함께 몸소 나오시여”라고 소개했다.
이번 ICBM 발사 현장에 김 위원장이 딸과 동행한 배경에 대해선 해석이 분분하다.

국정원은 정보위에서 "미래세대의 안보를 책임지겠다는 의지를 보여 주기 위해 나온 것으로 추측한다"고 분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어제 한 방송에 출연해 "ICBM 발사도 일상적인 것이며, 자기들은 전혀 특별히 생각하거나 (하지 않고) 오히려 아이랑 같이 나올 수 있을 정도로 일상적이라는 것을 북한 내부에도 보여주고 국제사회에도 과시하는 측면이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무기 발사에 부정적인 북한 주민들의 시선을 돌리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도 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이번 보도로 "북한 주민들이 놀랐다"고 보도하면서, 주민들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분노와 반감을 딴 데로 돌리려는 의도가 있다는 주장을 전했다.

■ 외신 "앞으로 무기 개발에 역할"…제2의 김여정?

북한의 차기 권력이 될 수 있는 자녀가 공개되면서 외신들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영국 BBC 뉴스는 20일 "이렇게 중요한 미사일 발사에 소녀를 공개한 것은 그녀가 언젠가 나라의 무기를 개발하는 데 역할을 할 것이란 것을 시사한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핵 개발이 멈춰있지 않고 다음 세대까지 이어진다는 것을 세계에 보여주는 김정은의 방법일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 언론도 관련 내용을 주요 뉴스로 보도하면서, "어릴 때부터 딸을 공개함으로 인해 '장래에 중요한 자리에 설 인물이다'라는 것을 국내외에 어필하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전문가의 분석을 전했다.

이 같은 분석에 따르면 김주애는 김여정의 뒤를 이을 가능성이 있다. 김정은이 인민들에게 '자상한 지도자'라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김여정은 미국과 남측, 국제사회를 향한 호전적이고 거친 메시지를 던지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일본의 민영 방송사 TBS테레비의 어제(22일) 뉴스쇼 한 장면. 김정은의 자녀 공개를 집중적으로 전했다.
■ '딸 후계자' 나올까?…다른 자녀 지켜봐야

김주애가 김정은의 후계자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도 있다. 이휘성 국민대 한국학연구소 연구원은 "김정은이 만약 딸을 후계자로 내세울 기획을 하고 있다면, 이번 공개를 토대로 북한 내부의 여론을 떠보려는 의도도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김정은은 세 명의 자녀를 둔 것으로 알려졌지만, 확인된 자녀는 이번에 공개된 둘째 자녀 한 명이다. 김정은의 뒤를 이을 차기 백두혈통에 이목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