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정선에 카지노 노숙자 급증 _카드 게임 데크 포커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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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도 정선 카지노가 개장한 지 1년 반, 하루 평균 2500여 명의 사람들이 몰릴 정도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데요. ⊙앵커: 하지만 그 그늘에는 거액의 빚을 지고도 여전히 게임에 매달리고 있는 이른바 카지노 노숙자들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그 수가 더 늘어나서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이들 중에는 부부가 함께 카지노를 전전하는 그런 경우까지 있다고 합니다. ⊙앵커: 뉴스7 초점, 오늘은 카지노 노숙자들의 실태를 김정균 프로듀서가 밀착 취재했습니다. ⊙기자: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 옛 탄광의 흔적을 채 지우지 못한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멀리 해발 1100고지, 꿈의 궁전 같은 화려한 건물이 다가섭니다. 개장한 지 1년 반이 된 내국인 전용 카지노, 평일 오후지만 카지노 안에는 전국에서 모여든 손님들로 붐빕니다. 슬롯머신 앞에 앉아 1만원짜리 지폐뭉치를 손에 쥐고 열심히 기계에 돈을 밀어넣고 버튼을 눌러댑니다. 테이블 게임에는 거액의 판돈이 오고 갑니다. 하지만 대부분 잃고 맙니다. 3일 만에 돌아갈 차비마저 털어넣은 사람도 있습니다. ⊙기자: 차비도 없으세요? ⊙카지노 이용객: 차비도 없어요.(이틀 뒤에)나도 빚 갚아주러 와야지. 아, 돌겠다, 진짜... 오늘 안 하고 딱 갔어야 했는데... ⊙기자: 가지고 온 돈을 모두 날려도 포기하지 않습니다. 마침내 타고 온 차까지 맡기며 사채업자에게 돈을 빌립니다. ⊙카지노 이용객: 아직 나는 망가지지 않았으니까. 분명히(나중에) 찾을 테니 차는 깨끗이 타시고 그렇게 한번(돈을 빌려주세요.) ⊙기자: 하지만 빚이 눈덩이처럼 늘어나면서 본전 생각은 간절하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카지노를 맴도는 노숙자로 전락하고 맙니다. ⊙카지노 노숙자: 집에서 포기한 상태죠. 여기서 망가진 사람들은 거의 그렇다고 봐야죠. ⊙기자: 얼마나 잃었어요? ⊙카지노 노숙자: 저는 2억 잃었어요. 카지노 와서... ⊙기자: 이들은 카지노에서 공짜로 주는 음료수와 쿠폰으로 끼니를 이어가며 하루 종일 게임에 몰두합니다. 또 돈을 딴 사람에게 부탁해 푼돈을 마련하기도 합니다. ⊙카지노 노숙자: 사실 여기에서 재산 탕진한 사람은 다른 일 못 해요. 무슨 일을 하겠어요. 나가서... 여기가 직장이다, 이런 생각으로 시간 맞춰 놓고 그 시간되면 내려가고, 그 시간에 딱 올라가고... ⊙기자: 이들이 가장 큰 돈을 벌 수 있는 일은 좌석당첨권을 파는 것입니다. 블랙잭과 같은 테이블 게임은 좌석이 한정돼 있기 때문에 당첨권이 고가에 매매됩니다. ⊙카지노 노숙자:(좌석 당첨권을)오십만 원에 팔았죠. ⊙기자: 오전 6시 카지노가 폐장되면 노숙자들은 사우나로 향합니다. 1만원이면 목욕도 할 수 있고 잠시 눈도 붙일 수 있기 때문에 사우나는 이들에게 집이나 다름 없습니다. 그러나 1만원 한 장 없이 빈털털이가 된 사람들은 로비에서 한뎃잠을 청합니다. 카지노에 오래 머문 사람들은 근처 여관이나 민박에 따로 숙소를 마련하기도 합니다. 이곳에는 특히 부부들이 방을 얻어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관주인: 돈 잃어버리면 마누라와 이혼할 것 같아서 마누라와 같이 오는 것 같아요. ⊙기자: 실제로 카지노에서는 이런 부부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습니다. 주부 이 모씨는 도박에 빠진 남편을 구하려고 왔다가 함께 눌러앉게 됐다고 합니다. ⊙기자: 얼마나 잃었어요? ⊙카지노 노숙자: 3억 정도 잃었어요. 오래됐어요. ⊙기자: (카지노에 오신 지)얼마나 되셨는데요? ⊙카지노 노숙자: 1년 넘었어요. ⊙기자: 이들과 같은 부부 노숙자들 역시 앞날이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카지노 노숙자: 젊은 부부가 와서(카지노 게임)하다가 2억 잃고 여자는 태백에 다방으로 가고 남자는 노가다하고 많이 그래요. ⊙기자: 정선군이 파악하고 있는 노숙자의 수는 150여 명, 실제로는 수백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고한읍은 노숙자에게 2만원의 기약여비를 주고 있지만 그들이 정말 집으로 돌아가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대박의 꿈이 허황된 망상인 줄 알면서도 이들은 카지노를 떠날 수 없습니다. 카지노의 인생을 저당잡힌 사람들, 그 위험한 늪에서 빠져 나오기는 정말 힘든 것입니다. ⊙카지노 노숙자: 내 꿈이 혹시나 몇 천 만원짜리 터지잖아요. 그럴 것 같아요. 나는 '나 집으로 돌아간다' 그럴 것 같아요. 맨날 꿈꾼다니까요. 그런 꿈, 허망한 꿈... ⊙기자: KBS뉴스 김정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