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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소값 폭락'에도 요지부동인 고깃값에 참다못한 축산농가와 소비자들이 직접 나서 유통 거품을 걷어낸 사례들이 눈길을 끈다. 소비자가 소를 구입해 도축을 맡기는가 하면 축산농가가 직접 정육점과 식당을 운영하며 '유통 거품'을 빼고 판매까지 나섰다. ◇소비자가 소 도축까지 관여 경기도 평택에 사는 김종걸(57ㆍ사업)씨는 설을 앞두고 오는 16일 축산농가에서 600㎏짜리 한우 암소를 360만원(도축비와 세금 등 70만원 불포함)에 사들여 도축한 뒤 같은 모임 회원 13명과 나누기로 했다. 지난해 1월 600만원 선에 거래된 이 소를 도축하면 고기가 350㎏ 정도 나와 1인당 27㎏씩, ㎏당 1만2천원에 가져갈 수 있다. 이는 정육점의 소비자가격 5만~6만원의 4내지 5분의 1에 불과한 가격이고 , 사골ㆍ꼬리뼈와 내장 등은 덤이다. 김씨는 "평택시 관계자로부터 정육업자를 통해 소를 사고 도축하는 것은 법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들었다"며 "주변에서 많은 사람이 동참할 뜻을 보여 우리처럼 직접 소를 구입해 도축까지 하는 경우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7단계 유통 → 2단계로 줄여 경기 안성지역 30여 축산농가로 구성된 '우리보리소 안성사업단'은 회원들이 생산한 육우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정육점 겸용 식당 '보리네생고깃간'을 운영하고 있다. 도축과 해체, 가공 등 기존 7단계 유통을 모두 책임지는 유통회사와 손을 잡았다. 안성사업단 회원들이 생산한 육우를 이 회사에 공급한 뒤 고기로 다시 사들여 정육점과 식당에서 파는 방식이다. 유통과정에 축산농가와 유통회사만 존재해 축산농가-도축업자-정육식당 업주로 구성된 서울 마장동 축산물시장보다 유통과정이 한 단계가 줄었다. 현재 이 식당의 2등급 육우 등심 600g의 가격은 2만1천원, 100g당 3천500원으로 같은 양의 국내산 냉장 삼겹살보다도 싸다. 경북 포항지역 70개 농가로 이루어진 '농촌체험영농조합'도 판매장과 식당을 운영하면서 고깃값을 확 낮췄다. 1등급 한우 등심(100g)의 가격이 판매장에서 6천원, 식당에서는 9천원으로 시중가보다 20%가량 싸다. ◇축산농가 "법 개정 통한 직접판매 검토되야" 축산농가들은 이를 두고 나름의 '고육지책'이라고 평가했다. 평택시 한우협의회 정홍대 회장은 "건축법상 축사는 위생이나 도축, 냉장시설을 갖춰도 한우고기를 팔 수 없다. 법이 개정되야 농가에서 직접 한우를 팔거나 인터넷 판매가 가능하다. 그러면 고깃값을 30~40% 내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소비자가 소를 직접 구입해 도축까지 관여하는 지경에 왔다. 정부 대책이 하루빨리 마련되야 한다"고 덧붙였다. 육우만 취급하는 우리보리소 안성사업단 강병권 이사는 "고기를 싸게 공급하려면 농가가 모여 조합을 이뤄야 하는데 육우 집산지가 드물고 축협은 육우를 취급하지 않는다"며 정부가 육우공급에 보다 관심을 가져줄 것을 요구했다. 경기도 한 지자체의 축산담당 과장은 "소비자가 직접 소를 사고 도축까지 관여하는 것은 당장은 축산농가도 돕고 소비자도 이익을 보지만 위생을 비롯해 여러가지 문제점이 있을 것으로 보여 유통구조 개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