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개봉 앞둔 '태극기 휘날리며' 감독 강제규 인터뷰 _포커 날카로운 새봄_krvip

美 개봉 앞둔 '태극기 휘날리며' 감독 강제규 인터뷰 _중요한 것은 경쟁하거나 이기는 것이다_krvip

“전쟁의 본질에 충실하게 접근하 면서도 휴먼 드라마로 만들었다고 보는데 미 영화시장의 반응이 기대됩니다.” 한국 영화사상 미국 내에서 가장 많은 상영관 개봉을 이틀 앞둔 강제규 감독은 어제(1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한국문화원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로스앤젤레스와 뉴욕,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시애틀, 호놀룰루 등 30여 곳에서 이틀 뒤부터 미 영화 팬들에게 선을 보이는데 어떤 평가를 받게 될 지 궁금하다`고 말했습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보통 2천500-3천여 개 스크린에서 와이드 개봉하는 것과 비교할 때 초라하지만 이제껏 미국에 진출한 국산 영화로서는 가장 폭넓은 규모입니다. 다음은 강 감독과 일문일답 요지입니다.. --'태극기 휘날리며'의 미 상영관 개봉에 대한 감회는. ▲'쉬리(1999)'가 국내 흥행에 성공한 뒤 2001년 미국 진출을 계획했으나 9.11테러라는 변수 때문에 만족스럽지 못했다. 테러를 소재로 한 영화 탓이기도 했다. 이번 '태극기...'에 기대를 걸고 있다. 시사회 이후 반응도 좋았던 걸로 알고 있다. -- 국내 상영분은 145분이었는데 5분 가량 잘려 편집됐는데. ▲처음 들었다. 아마 심의문제인 것 같은데... 확인해 봐야겠지만 전쟁을 소재로 했기 때문에 잔혹한 장면 일부가 걸러진 것 아닐까. -- 지난 주 미 영화 박스오피스에서 중국 장이머우 감독의 '영웅'이 흥행 1위를 차지했다. 2년 전 작품인데도 흥행에 성공했다. 태극기가 일본에서 상영됐지만 '영웅'을 따라잡지 못했는데. ▲영화가 부족했는지, 노력이 부족했는지 '영웅'을 깨지 못했다. 그렇지만 장 이머우 감독의 1위를 축하한다. 아시아영화의 약진에 계기가 됐고... 과거 와호장 룡도,영웅도 계속 미 배급을 망설였었다. -- '태극기...'에 ''전쟁의 형제애(The Brotherhood of War)'라는 부제를 붙인 까닭은. ▲영화 제목은 나라마다 달라진다. 태극기 휘날리며는 발음하기도 힘들고 조금 더 내용의 핵심을 설명하기 위해 '형제애'를 넣었다. 내가 전달하려는 것은 전쟁의 비참함과 폭력성 속에 존재하는 가족, 형제의 소중함이다. 전쟁에 대한 역사적 인식보다는 삶의 소중함에 초점을 맞췄다. -- 촬영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 ▲우선, 돈 문제였다. 예산확보가 잘 안됐다. 그 다음은 날씨였다. 아시다시피 99%가 로케이션이었다. 마지막은 사고에 대한 끊임없는 긴장이었다. 위험한 장면이 많았던 탓에 하루에 3명씩 부상자가 발생해 늘 불안했다. -- 등급은 ▲(대략 고교생 관람가 수준인) R등급이 될 것 같다. (애들이 볼 수는 있지만 부모의 적절한 설명이 필요한 등급) PG는 좀 어려울 것 같고. -- 정치적 색채가 배제된 휴먼드라마인데 이라크전쟁 반대, 공화당 전당대회 등 시점이 미묘하다. ▲우리가 겪은 한국전쟁, 모든 전쟁이 그렇겠지만 많은 가슴앓이가 있었다. 모든 이들이 전쟁이라는 환경 자체에서 고통을 받는다. 나는 전쟁의 본질에 충실하려 했다. 영화 속 병사들은 빨리 전쟁이 끝나 집으로 돌아가길 꿈꾼다. 미국 관객들에게 한국전쟁이 '잊혀진 전쟁'이 될 수 있지만 5만5천 명의 미군이 목숨을 잃었다. -- 쉬리도 그랬고 태극기도 북한이 직접적으로 관계가 돼 있다. 다음 작품에 도북한이 등장하나. ▲우연이었다. 나는 영화를 하는 사람이다. 쉬리 때도 특별한 생각보다 첩보물을 하고 싶었고 자연스레 분단, 남북관계에 초점이 맞춰졌다. 시나리오를 쓰고 그 안에 들어가 보니 분단구조, 현실이 눈에 보였을 뿐이다. 분단 이데올로기나 전쟁에 특별한 관심이 있지는 않다. --다음 작품은. ▲몇 개가 있다. 곧 설정하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