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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서관협회와 전북 남원교육문화회관으로부터 2008년 상반기 '책 읽는 가족'으로 선정된 황성주(39.여.남원시 노암동) 씨네 가족은 하나 같이 '책 벌레'로 통한다. 어린이집 교사인 황씨와 경찰관인 남편 안길관(43) 씨, 초등학생인 두 딸 소현(10).주현(8)이가 올 들어 6월까지 읽은 책은 모두 356권. 보통 사람들은 한 달에 한 권 읽기도 힘든 책을 온 가족이 각자 이틀에 한 권꼴로 소화해낸 셈이다. 이들 가족이 독서 왕에까지 오른 것은 첫째 딸 소현이 덕이 컸다. 독서가 취미였던 엄마를 닮아서인지 소현이는 2-3살 때부터 책을 읽어줘야 잠이 들 만큼 유난히 관심이 많았고 지금도 한 번 책을 잡으면 끝을 봐야 직성이 풀린다. 그래서인지 4살 때 한글을 뗐고 그 흔한 학원 한 번 보낸 일이 없지만 학교에서도 줄곧 전교 1, 2등을 놓치지 않는다. 책보다는 밖에 나가 뛰어노는 것을 좋아했던 둘째 딸 주현이도 철이 들면서 자연스럽게 언니를 따라 책을 읽기 시작했고 이제는 언니 못지 않은 독서광이 됐다. 어머니 황씨는 행여 아이들이 책에서 관심이 멀어질까 봐 자전거로 15분 거리의 교육문화회관을 제 집 드나들 듯 하며 부지런히 필요한 도서를 대출해 날랐고 항상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으며 독서 습관을 길러줬다. 바쁘다는 핑계로 책과는 담을 쌓고 살다시피 했던 남편 안씨도 매주 토요일이면 가장 먼저 일어나 아이들 손을 잡고 도서관으로 책을 빌리러 갈 정도로 바뀌었다. 온 가족이 독서에 빠지다 보니 무엇보다 대화 시간이 많아졌고 이해의 폭도 넓어졌다. 시도 때도 없이 컴퓨터 게임을 하거나 텔레비전을 봐 성화를 대는 일도 없다. 두 딸 모두 집중력과 이해력, 어휘력이 좋아져 학습 능력이 뛰어나고 각종 글쓰기 대회 등에서 곧잘 상을 타오는 것도 쏠쏠한 재미다. 황씨는 "어린 딸에서 시작된 독서가 우리 가족 모두에게 평화와 행복을 가져다줬다"며 "책 없는 우리 집은 이제 상상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