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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양국이 서로 치명타가 될 고율 관세 조치를 주고받으면서, 무역분쟁이 전면전으로 확대하는 양상이다.

애초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대중국 무역 적자의 원인을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으로 돌리며 강력한 관세 폭탄으로 중국을 압박한 데 대해 중국이 '눈에는 눈, 이에는 이'식으로 물러서지 않고 곧바로 맞불 보복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산 철강·알루미늄 고율관세 부과조치에 이은 미국산 농축산물 128개 품목에의 맞불 보복관세, 그리고 미국의 중국산 1천300여 품목을 겨냥한 고율 관세 조치에 중국은 미국산 대두와 자동차, 항공기에 관세 폭탄을 쏟아부을 기세다.

4일 미무역대표부(USTR)가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할 중국산 수입품 1천300개 품목을 발표한 데 대해 중국 상무부는 한 시간도 되지 않아 응전을 다짐하고 나섰다. 중국은 외교부와 주미 중국대사관 등 유관 부처 등도 총동원해 미국에 보복하겠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주목할 대목은 서로 치명타를 날리고 있다는 점이다.

트럼프 미 행정부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중국 경제 개혁을 위한 청사진으로 집권 1기에 이어 2기에도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중국 제조 2025' 품목을 정조준했다.

이는 중국의 미래먹거리로서, 중국이 미국을 포함해 서방 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목적으로 반드시 발전시켜야 할 10대 핵심 산업 육성 프로젝트 품목들이다. 중국 지도부가 민감하게 대응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첨단기술 제품의 중국 수출을 막으면서도 개발마저도 중단시키려 한다는 인식을 하고 있어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미 미국에 버금가는 G2로 성장한 중국의 발전 동력을 차단하려는 의도를 감추지 않아왔으며, 중국도 결코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비쳐왔다.

이 때문에 중국은 트럼프 미 대통령을 직접 겨냥한 보복 조치를 본격화하고 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이 생산하는 농축산물을 우선 보복 대상으로 삼았다.

중국은 지난 2일부터 돼지고기와 과일 등 미국산 수입품 128개 품목에 대해 고율 관세를 부과한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이들 농축산물은 지난 대통령 선거 때 공화당 후보이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 '팜 벨트'(농장지대) 주(州)들에서 주로 생산되고 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텃밭을 겨냥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베이징 소식통은 "미중 무역전쟁에서 양국이 겨냥하는 방향은 결국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의 아킬레스건이 될 것"이라면서 "미국은 시 주석의 집권 토대인 중국의 강력한 제조업을 무너뜨리려 하고 있으며 중국의 대응은 트럼프 대통령의 표밭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강력한 보복조치를 예고한 중국은 향후 관세 부과 품목에 미국산 대두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 중국 재정부와 관영 매체들은 미국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에 따라 미국산 대두와 자동차, 여객기에 대한 후속 조치가 나올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중국은 미국산 대두와 여객기의 최대 시장이고 자동차는 두 번째로 큰 판매처다.

이처럼 고조되는 미·중 무역 갈등 속에 서로 밀고 당기는 협상도 계속되고 있다.

중국은 미국의 거센 공세에 동등한 보복을 하겠다며 '보복의 채찍'을 보여주면서도 미국에 시장 진입 문턱을 낮추는 등 성의 표시를 통해 미·중 무역전쟁이 확대되는 것을 막으려는 움직임이 포착된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지난달 말 포럼에서 무역전쟁에 승자가 없다며 미국과 협상을 통한 무역 역조 해소를 강조했다. 리 총리는 "올해 중국의 개혁·개방 40주년으로 중국은 계속 개혁을 심화하고 개방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약속하면서 향후 지식재산권 보호를 강화하고, 침해 행위를 규제할 계획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도 오는 8일 열리는 보아오 포럼이 개혁 개방의 새로운 앞날을 보여줄 것이라며 미중 무역 마찰에 대해선 언급을 자제한 채 중국 경제의 개방을 집중적으로 언급했다.

특히, 이번 보아오 포럼에는 시 주석이 참석해 중국의 새로운 개혁개방 조치를 발표함과 동시에 자유무역을 강조함으로써 미중간 무역 갈등을 완화하기 위한 모종의 메시지를 보낼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다른 소식통은 "이번 무역 갈등은 한국 및 일본 사례와 마찬가지로 미국이 중국에서 얼마나 많은 것을 얻어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면서 "양국 모두 전면전으로 큰 피해를 입기를 원치 않아 때리면 반격하면서도 지속해서 접점을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