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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립유치원 사태로 어린이집도 민간보다는 국공립을 더 믿고 선호하는 부모들이 많지만, 국공립 어린이집은 전체의 10%도 채 안 됩니다.

그나마 있는 국공립 어린이집도 민간에 위탁한 무늬만 국공립 형태가 많아서 불쑥 폐원해도 손쓸 수가 없다고 합니다.

조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세 살짜리 쌍둥이를 키우며 직장에 다니는 여성입니다.

이왕이면 아이들을 국공립 어린이집에 맡기고 싶었지만 포기했습니다.

집 근처의 국공립은 단 한 곳, 정원은 46명에 불과합니다.

[최나리/민간어린이집 원생 부모 : "번호로, 순번으로 다가오니까 130번대였나 120번대였나 이건 현실적으로 들어갈 수가 없겠구나 싶어서 그냥 접은 것 같아요. 아예."]

전국의 어린이집 4만 개 가운데 국공립은 3천5백 개, 9%에 불과합니다.

평균 여덟 달을 기다려야 겨우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마저도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운영하는 국공립 어린이집은 2.4%에 불과합니다.

대부분은 민간단체나 개인에 맡겨 운영합니다.

위탁 기관을 관리 감독하고 지원하는 체계도 미비합니다.

[서진숙/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 : "개인이 운영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는 거죠.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는 게 아니라 어떤 일정한 틀을 가지고 공적 시스템이 들어와서 운영하는 것들을 기대하는 거죠."]

이 국공립 어린이집은 석 달 뒤 문을 닫을 예정입니다.

위탁 운영하던 교회가 어린이집 터를 팔아버린 겁니다.

[진화영/폐원 예정 국공립어린이집 원생 부모 : "나라가 책임져 주는 곳이라고 생각했으니까. 적어도 문을 닫는다고 하지는 않을 테니깐요. 그래서 국공립을 보낸 건데..."]

폐원하면 지자체가 대체 시설 등을 마련해야 하지만 비용 등의 이유로 소극적입니다.

[폐원 예정 국공립어린이집 원생 부모/음성변조 : "(구청에서) 여기 여유 인원이 몇 명, 몇 명, 몇 명 이렇게 쓴 용지를 주면서 '알아봐라'..."]

[폐원 예정 국공립어린이집 원생 부모/음성변조 : "다 더해 봐도 우리 아이들이 다 갈 수가 없어요."]

더 늘려도 모자랄 판에 한쪽에선 있는 국공립도 못 지키는 형편입니다.

KBS 뉴스 조혜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