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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참사 현장 인근에 시민분향소를 마련했습니다.

정부 분향소와 달리 희생자들의 사진과 이름이 유족 동의 하에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유가족들은 모레, 희생자들을 위한 '49재'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최혜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그 날'로부터 만 46일.

이태원 참사 현장 인근에 새로운 분향소가 설치됐습니다.

정부도, 지자체도 아닌, 유가족들이 직접 차린 분향소.

이름은 '시민분향소'로 지었습니다.

참사 직후 꾸려졌던 정부 합동 분향소에는 위패나 영정사진이 없었지만, 시민분향소에는 희생자의 이름과 얼굴이 또렷이 올려졌습니다.

이태원 참사로 숨진 158명 가운데 76명의 유족이 영정 공개에 동의했습니다.

미처 동의를 구하지 못한 희생자들의 자리에는, 국화가 든 액자가 놓였습니다.

유가족 협의회는, 뜻하지 않은 참사로 생을 마감한 우리의 이웃을 잊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 : "저희 아이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추모다운 추모를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아이들이 더욱 편안하게 갈 수 있게끔 많은 국민 여러분들이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 : "우리 아이들을 잊지 말아 주세요. 이렇게 보낼 수는 없습니다."]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도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송영경/시민 자원봉사자 : "이렇게 갑자기 어디서 언제 죽을지 모르는 일상이 당연한 건 아니잖아요. 언제 어디서든 죽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그런 삶이 되었으면 합니다."]

일부 보수단체는 분향소 설치에 반대한다며 유족들을 향해 목소릴 높이다 시민단체 관계자 등과 실랑이를 빚기도 했습니다.

내일은 이태원역 앞에서 희생자들의 49재가 열릴 예정입니다.

한편, 이태원역 1번 출구 등에 붙은 시민들의 추모 쪽지들에 대해선, 올해가 가기 전 처리 방침을 정할 예정이라고 용산구청이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혜림입니다.

촬영기자:최하운/영상편집:한찬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