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로 듣는 무대·책…‘소리의 힘’ 저물지 않는 오디오 시대_포커를 치다 옷을 벗다 분실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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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은 검색도 동영상으로 하고 표현도 동영상으로 하는 시대지만, 역설적으로 소리에 집중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과도한 시각 자극에 노출돼 '쉬고 싶은 뇌'를 청각적 자극으로 치유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디지털 영상 시대에 아날로그적인 '소리'가 갖는 의미를 기현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일 때문에 이동 시간이 많은 직장인 박종환 씨,

늘 이어폰을 꽂고 있습니다.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책을 '읽는' 대신 '듣습니다'.

[박종환/서울시 : "귀로 듣는 게 아무래도 눈으로 읽는 것보다 덜 피로함을 느끼는 것 같고요. 좀 더 집중할 수 있게 만드는 부분도 있는 것 같아요."]

세익스피어의 명작을 극화한 오디오북을 만드는데 연기자들이 대거 참여했습니다.

귀로 읽는 책, 오디오북. 이미 전자책의 성장세를 넘어섰습니다.

[김석훈/배우 : "오디오북은 이야기이기 때문에 재밌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운전하실 때라든가 이동하실 때 오디오북을 들으면 명작이고 그러니까 훨씬 다가가기가 쉽지 않을까 합니다."]

이른바 '자율감각쾌감반응' 줄여서 ASMR 이라 부르는 영상인데, 구독자가 4, 50만 명에 이를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김보민/서울시 구로구 : "마음도 차분해지고 집중도 생기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주변 친구들이 많이 그걸 찾아서 듣는 것 같아요."]

아무런 소음이 없을 때보다 새소리를 들었을 때 심리적 안정감을 나타내는 뇌파가 30% 이상 높아집니다.

화려한 시각적 자극으로 수용자를 압도하는 동영상 시대.

하지만 뇌를 쉬게 하고 상상력을 키워주는 오디오의 시대는 저물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기현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