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수준 혈액 부족”…혈액 수급 또 ‘빨간불’_포커덱으로 포커를 할 수 있습니다_krvip

“재난 수준 혈액 부족”…혈액 수급 또 ‘빨간불’_옛날 옛적에 할리우드에서 수상한 상들_krvip

[앵커]

오미크론 변이로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혈액 수급에 또다시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적십자는 사회적 재난 수준의 혈액 부족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정진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도심 한가운데 있는 헌혈의 집.

채혈실은 물론 대기실도 썰렁합니다.

반나절 동안 이곳을 찾은 헌혈자는 불과 10명 남짓.

코로나19 전에는 오전에만 서른 명 이상이 다녀가기도 했는데, 요즘은 갈수록 숫자가 줄고 있습니다.

[전연주/헌혈의집 책임 간호사 : "오미크론이 확산하면서 확진자가 많이 증가하니까, 바깥 활동 자체를 꺼려하시는..."]

단체 헌혈도 급감하고 있습니다.

2019년 84만 명에 이르던 단체헌혈 인원은 지난해 62만 명 선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혈액 보유량에는 경고등이 켜진 지 오랩니다.

5일분 이상을 보유하고 있어야 비상상황에 대비할 수 있지만, 현재 전국의 혈액 보유량은 3일분 안팎에 불과합니다.

올해 들어 혈액 보유량이 적정 수준 이상을 유지한 날은 열흘뿐.

이달 들어선 단 하루도 없습니다.

지난주 보유량은 '경계 단계'에 근접한 2.5일분까지 급감하기도 했습니다.

[박윤수/충북혈액원 제제공급팀장 : "오미크론 확산에 따라 지금처럼 헌혈자 급감이 지속된다면, 사회적 재난 수준의 위기상황이 도래할 수 있다고..."]

이런 혈액 수급난이 만성화될 것이란 우려도 나옵니다.

[김대성/대한적십자사 수급관리팀장 : "인구 고령화에 따른 혈액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고, 저출생으로 헌혈 가능 인구가 감소 됐습니다. 이에 따른 만성적 혈액 부족으로..."]

이미 일부 지역에선 의료 기관에 보내는 혈액량을 줄이고 있는 상황.

수술을 앞둔 환자와 가족들은 지정 헌혈자라도 찾기 위해 게시판에 글을 올리고 있지만 사정의 여의치 않아, 헌혈에 대한 관심이 더욱 절실합니다.

KBS 뉴스 정진규입니다.

촬영기자:김장헌/그래픽:정슬기